탄소 중립 주제로 기조 연설
"전기화 시대 맞는 새 대응 필요"
에너지 분야 리더들 모여 토론
조석 HD현대 부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인 CEO 서밋에서 전기화 에너지 전환 시대 중심 과제로 에너지 안보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둘째 날 세션 '탄소 중립과 지구의 생존, 앞으로 번영 전략'에서 기조 연설에 나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라고 말하는데 이런 시대야말로 에너지 안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 목표는 전통적으로 에너지 안보, 경제성, 환경 등 '트리플 E'를 균형있게 달성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론 에너지 안보가 가장 절실하다"고 언급하며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안보 개념에서 벗어나, 전기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며 ▲전력 그리드 확충 ▲희소 광물 확보 ▲디지털 전환을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폭발적 수요에 맞춰 안정적 그리드 연결이 중요하다"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조 부회장은 "전 세계 수요 폭발로 미국과 유럽에선 현재 2028년 납기 물량 주문이 끝났고 2029년 물량 주문을 받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2024년 미국의 그리드 대기 물량은 2600기가와트(GW)로 이 가운데 95%가 태양광 풍력 등 무탄소 전력"이라며 그리드의 안전성이 새로운 안보 축이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 그는 구리·리튬·니켈·희토류 등 전기화 핵심소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고, "희소광물자원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번 APEC에서 협력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석 HD 현대 부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디지털 전환 역시 필수 요소로 꼽았다. 조 부회장은 "재생에너지는 발전이 간헐적이고 분산적이란 특성상 전기시장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며 "요금제와 효율, 피크 조절 등의 수요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디지털을 접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에너지 안보는 단일 국가의 노력 만으론 안 되고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며 "이번 APEC이 에너지 안보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 세션에는 조 부회장과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 베른하르트 로렌츠(Bernhard Lorentz) 딜로이트 글로벌 기후 인프라 리더, 이영준 HS효성 전무가 참석해 탄소 중립과 민관 협력 전략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나눴다.
조 부회장은 "정부 차원에서는 연료 전기를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가 숙제"라며 "또 전기로 바꾸면서 어떻게 하면 탈탄소, 무탄소 전원을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저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민간 차원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문제가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효성에서는 '탄소 지능'에 집중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분석해 탈탄소화의 과정을 이해하고 절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섬유 복합재'를 활용해 차량, 비행기 등 금속을 대체해 무게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렌츠 리더는 유럽의 사례를 들며 순환성과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독일에서 화석 연료 독립을 위한 '자유 에너지(freedom energy)' 개념이 대두되었듯,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화는 함께 가야 한다"며 배터리 저장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등에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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