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진척 요청
관세협상에 "대미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기여"…트럼프 "남은 구름 걷힐 것"
트럼프-김정은 만남 불발엔 "면담·회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와 온기"
트럼프 "시간 맞추지 못해…김정은과 만남 기대"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 87분 간 진행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 달라고 했다. 동맹 현대화를 핵심으로 하는 한미 안보 패키지 관련 현안을 먼저 꺼내 든 것이다. 교착상태에 있는 대미 투자 패키지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를 통해서 미국의 조선업 등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은 쟁점과 관련해 "남아 있는 구름이 있지만, 조만간 걷힐 것"이라며 신속한 타결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 확대 오찬 모두발언에서 "이전에 충분히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된 오후 2시 39분부터 87분 동안 진행됐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라면서 "디젤잠수함이 잠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 중국 쪽 잠수함의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을 허용해 주시면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하겠다"며 "(한국이) 한반도 동해, 서해에 해역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시해달라는 당부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지를 해주신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 대해 실질적 협의가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주시면 좀 더 빠른 속도로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위산업 지원과 방위비 증액은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대미 투자와 구매 확대를 통해 조선 산업을 포함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동맹의 현대화를 통해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 방위역량을 대폭 키우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는 게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현금 투자 비중과 분할 지급 기간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대미 투자 패키지 관련 협상을 두고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주가지수를 언급하면서 "대미 투자와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 협력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한미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김정은 만남 불발에 李대통령 "면담·회담 요청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와 온기"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기대를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됐지만, '페이스메이커'로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가 되면, 자신은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면서 한반도 평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면담과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 자체만으로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가지신 그 큰 역량으로 전 세계,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주시면 제가 여건을 조정하는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님의 진정한 뜻을 잘 수용 못 하고, 이해를 못 한 상태라서 불발되긴 했다"면서도 "이것도 하나의 씨앗이 돼서 한반도의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님의 활동을 지켜보겠다"고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로서 성과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로 놀라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9개월이 됐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8곳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며 "정말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정말 많은 사람이 죽거나 대량파괴가 이뤄지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계신다"면서 "그 위대한 역량이 우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업적으로 남으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정말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큰 성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양국에 남은 구름(관세 협상)이 있지만 조만간 걷힐 것"…북미 회담 불발에도 "김정은과 만남 기대"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이어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강화해 미국이 다시 세계 조선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 미국은 (조선업에서) 가장 큰, 1등이었지만 이후 일련의 매우 나쁜 결정들이 있었고 관심도 부족했기에 더 배들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박 건조는 필수적인 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와 다른 여러 곳에서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들어와 미국에서 배를 함께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이고, 짧은 기간 안에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착 상태에 있는 관세 협상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에 남은 구름이 있지만 조만간 걷힐 것"이라며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APEC CEO 서밋의 특별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한국과도 무역 합의를 곧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 및 평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면서 향후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며 김 위원장의 회동이 끝내 이뤄지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임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김정은)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고 이번 방문은 그게 정말 우리의 초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다른 방문도 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김정은, 그리고 모두와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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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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