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파일 33기 설치후 터빈 등 조립
67% 공정률…올해 연말 시운전 돌입
중국 설치선 인수 후 국내 국적 변경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경험 확보
28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우리항에서 해상풍력 지원선(CTV)인 제비1호를 타고 1시간 반 가량 바닷길을 달리자 거대한 타워에 조립된 해상풍력 터빈과 블레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수면으로부터 터빈까지의 높이는 116m로, 직경 165m인 블레이드까지 결합하면 발전기 전체 높이는 최대 198m에 이른다. 풍력발전기 하나가 66층 아파트 높이에 달하는 셈이다.
2024년 3월 착공한 낙월해상풍력 발전단지는 현재 모노파일 33기를 해상에 설치한 후 타워와 터빈을 조립하고 있는 단계다.
명운산업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낙월해상풍력은 한동안 중국 설치선(WTIV) 사용 논란으로 작업이 멈춰 섰으나 올해 설치선을 인수해 국적선인 한산 1호로 변경한 이후 속도가 붙였다. 여기에 현대스틸산업이 제작한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까지 투입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현재 발전기 3개까지 조립을 마친 상태로 6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노파일 설치부터 상부 구조물 설치까지 2~3주의 시간이 걸린다. 현재 속도라면 연말까지 8기의 터빈을 설치해 상용 시운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연말 발전기 8기 상업 시운전…지역 주민 4000명과 이익 공유"
기자가 방문한 이 날은 기상 악화로 현대프론티어호는 피항한 상태였으며 한산 1호만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 채 해상에 자리하고 있었다. 낙월해상풍력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인 삼해이앤씨의 정종영 대표는 "작업이 한창일 때는 설치선, 지원선, 운반선 등을 포함해 50척의 선단이 해상에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한산 1호는 선박 본체를 해저에 가라앉혀 작업할 수 있는 착저형 설치선으로 기상 상황과 무관하게 해상에 머물 수 있다. 최대 1600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을 갖췄으며 100명까지 상주할 수 있다. 시행사인 낙월블루하트 김욱진 전무는 "현재 70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기존 중국 인력으로부터 운영 기술을 전수받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낙월해상풍력은 5.7메가와트(㎿) 용량의 터빈 64기를 설치해 내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 설비용량은 364.8㎿다. 총 예상 사업비는 2조3000억원으로 현재까지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해상풍력 발전단지중 최대 규모다. 현재 국내 상업 운전 중인 해상풍력 설비는 325㎿다. 낙월해상풍력이 준공하면 순식간에 그 두 배인 700㎿까지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낙월해상풍력은 내년 6월 본격적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가면 전력 판매로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종영 대표는 "수익이 발생하면 주변 지역 주민 4000명에게 연간 450만원을 이익 공유 방식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월해상풍력은 최근 한국남부발전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100여개 기업과 협력 …발전기에 군사용 카메라 설치
낙월해상풍력 사업은 초기부터 중국 기업 참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터빈 공급사인 벤시스의 대주주는 중국의 골드윈드다. 블레이드도 중국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해상풍력 외부 케이블은 중국 형통광전의 것을 쓴다. 이와 관련해 정종영 대표는 "터빈, 블레이드, 외부망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100여개의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낙월해상풍력에 쓰이는 타워는 CS윈드,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은 GS엔텍이 공급한다. 모노파일의 재료인 강판은 포스코 제품이다. 타워와 모노파일을 연결하는 트랜지션피스(TP)는 삼일씨엔에스가 공급한다. 육상 개폐소와 변전소에 사용하는 초고압 전력 기자재는 LS일렉트릭의 제품을 사용한다.
시행사인 낙월블루하트는 명운산업개발이 51%, 태국 비그림파워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비그림파워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비그림 그룹은 독일계 이민자 후손이 대주주인 기업"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낙월해상풍력 측은 발전기에 군사용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국방부와 협의한 등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후 항만 조성·설치선 확대 시급…일반 입찰은 보급에 초점 맞춰야"
낙월해상풍력은 2023년 이후 실시한 정부 해상풍력 입찰에서 선전된 14개 사업자중 유일하게 착공한 단지다. 선도적 사업자로 수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거쳤다. 국내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설치해본 사업자가 없는 만큼 낙월해상풍력의 경험은 국가적으로도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국내 해상풍력을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배후 항만 조성과 설치선박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인프라 부족으로 병목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명운산업개발은 낙월해상풍력의 2단계 사업인 한빛해상풍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실시한 정부 입찰에서 떨어졌다. 풍력 업계에서는 중국계 논란이 있는 벤시스의 터빈을 사용하는 것이 탈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공공 주도형은 국내 공급망 육성에 초점을 맞추되 일반 입찰에서는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낮춰 보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어설명
·해상풍력 지원선(CTV)=Crew Transfer Vessel의 줄임말. 해상풍력단지와 같은 해상시설에 인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선박. 해상풍력 설치선과 접안하기 쉽게 일반 선박과 달리 배의 앞부분이 일자형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상풍력 설치선(WTIV)=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의 줄임말. 해상풍력 터빈의 하부구조물, 타워, 터빈, 블레이드 등을 부두에서 싣고 해상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선박.
·모노파일(Monopile)=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의 한 종류. 단일한 기둥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제작과 설치가 용이하다. 이와 달리 3~4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하부 구조물을 재킷(Jacket)형이라고 한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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