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 30일 무역합의 서명할 듯
농가, 5월 중단된 中수출 재개 기대
"브라질·아르헨티나에 시장 뺏기는 중"
30일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 대두 농가들이 '대립' 대신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농민들이 "힘으로 중국을 밀어붙이는 대신 파트너십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다"라며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비료·농기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메릴랜드주에서 3대째 농부로서 가업을 이어온 데이비드 버리어는 "중국은 좋은 파트너이며, 양쪽 모두에게 작동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농민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중국·아르헨티나·브라질이 미국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는 현실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올해 5월부터 중국의 대두 구매가 중단되자 미국 농가들은 심각한 판매난에 직면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대두는 약 126억4000만달러(약 18조원) 규모로, 미국 전체 총수출액(244억7000만달러) 중 절반(52%)이 넘는다. 미국 대두협회는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미·중 정상회담을 단 하루 남겨둔 현재 미국 대두 농가는 중국 수출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두 가격은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28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이 무역합의를 위한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최종 서명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합의로 양국 관계가 호전돼도 대두 농가에 실익을 가져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미국산 대두 의존도를 크게 낮추면서 중국향 대두 수출국 1위 지위를 브라질에 뺏긴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올해 약 800만~1000만t(톤)으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브라질은 중국에 2025~2026년 약 1억1200만t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중국 수요 전체를 소화하고도 남을 정도로 공급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농가의 대중 수출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양국) 합의가 체결돼도 단기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영국·일본 등과 추가 농산물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한국 역시 미국의 대두 수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한·미 농산물 관세협상에서) 대두 문제가 언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29일) 오후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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