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공행진에도…증권家 "보험사 배당 어려워"
보험사 CEO "해약환급금준비금 개선해야" 한목소리
금융당국 합리화 방안 검토 착수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증시가 활기를 띠고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자 대형 상장사들의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정이 다른 보험사들은 울상이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 탓에 올해도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보험사가 올해 결산기준 배당을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전날 현대해상에 대해 '배당만 재개된다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전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유사한 수익을 내는 국내외 보험사 대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서 철저히 소외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킥스와 자본규제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해상이 올해도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23년 만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한화손해보험에 관한 보고서에서 "기업 경쟁력이 큰 폭으로 강화됐지만 배당 가능 전까지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한다"고 했다. 한화손보는 2023년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지만 1년 만인 지난해 다시 중단했다. 김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배당 재개 시점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한화생명에 대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합리화가 현실화할 경우 배당재개 여부와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화생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은 내년부터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동양생명이 배당을 시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등 증권가가 바라보는 보험사의 배당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12개 상장 보험사 중 현금배당을 진행한 곳은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코리안리 등 4곳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 배당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 건 해약환급금준비금이다. 2023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비롯된 이 제도는 고객이 보험계약을 해지할 때 돌려줘야 하는 금액(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한다. 회계상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보다 적을 경우 그 차액만큼을 적립하도록 한 것이 해약환급금준비금이다. 이는 상법상 법정준비금으로 분류돼 배당가능이익에서 차감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많이 쌓을수록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다.
보험사들은 오래전부터 이 제도의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제도를 손질했다. 일정 수준의 킥스를 유지하면 적립 비율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올해 기준으로 킥스가 170% 이상이면 준비금을 기존 100%에서 80%만 쌓도록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보험사 킥스가 갈수록 줄어 제도 개선의 수혜를 입는 보험사가 많지 않아졌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16일 열린 이억원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추가 개선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다.
현행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연내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킥스 규제와 상충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기본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이익잉여금을 초과하면 보완자본으로 쌓여 기본자본 건전성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는 배당 여력을 제안해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도 역행한다"며 "단순히 킥스에 연동하는 게 아니라 대대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합리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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