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반려동물 병원비에 반려가구 부담 ↑
목돈 미리 대비하려는 움직임
반려동물 치료비가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반려가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펫보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제한적인 보장 범위와 높은 보험료 탓에 가입을 망설이는 가구가 적지 않다. 일부는 보험 대신 '펫적금'을 들어 병원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치료비 102만원…펫보험 가입률은 12.8%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반려동물의 평균 치료비는 평균 102만7000원으로, 2023년(57만7000원)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평균 100만원 이상'의 고액을 지출한 반려가구 비중은 26.2%로, 이전 조사(18.8%)보다 7.4%포인트 상승하며 평균 치료비 상승을 견인했다.
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입원비·통원비·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치료비를 주로 보상한다. 다만 예방 접종비·성대 수술·중성화 수술·치과 치료비 등은 대부분 보상 범위에서 제외된다. 별도의 특약에 가입하면 반려동물이 타인에게 끼친 신체적·재산적 피해 등에 대한 보상도 가능하다.
그러나 보장 항목이 제한적인 데다 보험 구조 자체도 소비자 부담이 크다. 현재 펫보험은 대부분 1년 단위 갱신형으로 운영돼, 반려동물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매년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월 납입 보험료는 2만원대에서 많게는 8만~9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상황이 이렇자 펫보험 실제 가입률은 1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가구의 91.7%가 펫보험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월 납입 보험료 부담(50.6%) ▲필요성 낮음(37.4%) ▲보장 범위 제한(35.8%) 등이 꼽혔다.
특히 예방 접종비나 치과 치료 등 실제로 자주 드는 항목이 보상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도 불만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현실은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3살 비숑 프리제를 키우는 한 견주는 "강아지가 간식을 먹을 때마다 한쪽으로만 씹길래 병원에 갔더니 치주질환 초기 진단을 받았다"며 "강아지 치과 진료비가 만만치 않은데, 치주질환·스케일링·발치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이 거의 없더라"고 토로했다. 결국 반려가구는 병원비 부담을 느끼면서도, 보험료는 비싸고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에 펫보험 가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펫보험 대신 적금 드는 경우도
상황이 이렇자 펫보험 대신 적금을 드는 등 '반려동물 전용 자금'을 따로 마련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특히 동물병원에 갈 일이 많지 않거나 펫보험에서 지원받을 수 없는 질병에 걸린 경우, 보험 대신 적금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펫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람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을 위한 '펫밀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반려동물 등록증이나 예방접종 내역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최대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 역시 '펫사랑 적금'을 통해 연 최대 2.8% 금리와 함께 반려동물 배상책임 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반려행복적금'은 기본금리 연 2.75%에서 시작해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거나(0.2%), 반려동물 관련 요금제를 이용(0.2%)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75%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편 지자체 차원에서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이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서울 양천구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고령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경남 사천시 역시 저소득계층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진료비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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