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자설명회
내수가 성장주도…"하반기도 흐름 이어갈 듯"
연 1% 성장하려면…"美관세·소비쿠폰·건설투자가 변수"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민간소비 등 내수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기준 1%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4분기 최소 -0.1%의 성장을 해야 한다고 봤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28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기자설명회에서 "9·10월 소비심리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심리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며 "소비쿠폰은 4분기에 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수출과 관련해선 "수출 호조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관세를 받은 품목 중 우리기업이 다른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노력도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며 "이 효과가 4분기에 어느 정도 지속될지가 성장률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2%를 기록, 6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선 배경에 대해서는 "민간소비가 심리개선, 소비쿠폰 영향에도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가세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법인용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도 2분기 높은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건설투자가 항만, 철도, 발전소 등 착공 영향으로 감소 폭이 축소된 점도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다음은 이 국장과의 일문일답.
-3분기 성장률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알려달라
▲1.17%다.
-올해 연간 성장률 1%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얼마가 돼야 하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1~0.3% 정도 나올 경우 단순 계산 시 1% 성장이 가능하다.
▲올해 8월 한은은 4분기 성장률로 0.2%를 전망했다. 전망대로 성장하면 연 1% 성장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연 1% 성장을 위해선 4분기 1.5~1.9%, 0.9% 성장을 위해선 1.1~1.5%가 돼야 한다.
-소비쿠폰이 성장률 반등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는데 옳은 결정이었다고 보나
▲정확한 효과는 자료가 어느 정도 쌓인 다음에 봐야겠지만 7월 이후 외식카드 사용액이 늘고 있는 것은 맞다. 7월21일부터 지급된 1차 소비쿠폰 동향을 파악해보면 음식점과 병원, 안경, 이·미용 등 다양한 품목에서 사용됐다. 정확한 효과는 알 수 없는데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소비개선 효과가 지속할지, 기존 소비를 얼마나 구축할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4분기 성장개선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3분기보다는 4분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한 주간인 추석 연휴 직전 신용카드 흐름과 10월 첫 주 흐름을 보면 10월 증가율이 확연히 높다. 1차 소비쿠폰도 다 소진된 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4분기에 소비에 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가 총 9조2000억원, 2차가 4조5000억원이기 때문에 효과는 1차보다 낮아질 수 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기여도가 높다. 이는 소비쿠폰 지급이라고 봐야 하나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서비스업 성장기여도는 3분기 0.7%포인트다. 이는 2022년 4분기 0.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이 0.2%포인트 정도 기여했다. 소비쿠폰 효과는 음식점업 중심으로 나타났고, 소매업종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늘었다. 이 부분도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서비스업은 이 외에도 금융보험업에서 주식 관련 거래가 늘고 펀드 관련 가입금액이 늘어난 영향도 성장에 기여했다.
-수출은 증가세는 이어졌으나, 증가율은 꺾였다. 어떻게 평가하나
▲2분기 성장기여도가 2.0%포인트였다. 엄청 높은 수준이다. 그에 이어서 3분기에 0.7%포인트 기여한 건 2분기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양호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게 가능했던 건 반도체 요인이 큰데, 자동차도 미국 수출은 줄고 있으나 미국 현지 생산은 많이 늘고 있다. 현지생산이 늘어서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소득수지로 잡히기 때문에, GDP에는 마이너스이긴 한데 GNI까지 보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 자동차는 미국 수출이 줄었지만 유럽연합(EU) 전기차 수출이 늘었고, 중앙아시아도 중고차 수출이 많이 늘고 있다. 석유정제업의 경우 글로벌 과잉이 확대되던 산업인데 최근 주요 정제시설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해 공급과잉이 완화되는 상황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이런 기업 노력이 4분기에도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정부소비는 1.2% 늘었다. 확장재정 기조나 조기 집행 노력을 볼 때 이번 수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신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집행 기조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건설투자 지출도 있다. 관련해 물건비 지출도 있어 3분기에 영향을 줬다. 또 9월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종합병원 환자 수용 케파가 많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급여비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정부지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9·7 공급대책 효과가 실물에 반영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건설투자가 그간 성장을 제약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이번엔 중립적인 역할을 했다. 부진 장기화 가능성이 항상 하방 요인으로 상존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건설수주액이 6월부터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이 내년 늘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 공장건설 등 상방 요인도 있어 종합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주식시장이 호황이고 집값도 올랐다. 이런 자산증대 효과가 경기심리회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민간소비가 크게 확대됐는데 여기에는 4가지 요인이 혼재돼있다. 우선 자산효과에 따른 심리개선 효과가 분명히 있다. 둘째 정부정책은 소비쿠폰만 있는 게 아니고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바뀌었다. 세 번째는 스마트폰, 전기차 등 신제품 출시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전공의 복귀에 따른 종합병원 기능 정상화로 의료소비도 늘었다. 이런 요인이 작용해서 민간소비가 늘었다고 본다.
▲소비심리가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심리가 꺾였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4분기도 3분기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4분기 성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
▲세 가지 포인트를 관심 갖고 지켜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째, 미국 관세 영향에도 수출이 선방하는 것은 반도체 수출 호조 때문인데 그뿐 아니라 관세를 받은 품목 중 우리 기업이 다른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노력도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 이 효과가 4분기에 지속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둘째, 기본적으로 소비심리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1차보다는 2차가 효과는 적을 텐데 효과가 이어질지다. 이는 내년까지도 해당하는 부분이다. 셋째, 건설투자가 이번 분기에는 성장률을 까먹지 않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조적 부진이라는, 그에 따른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 안전사고 관련 공사 중단 케이스도 있고. 이 부분이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보면 4분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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