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편중 해소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절실한 과제
청소년기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치관과 꿈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어떤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한 지역의 미래 경쟁력 또한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국립 청소년 수련 시설은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부산 등 여섯 곳에만 설치돼 있으며, 경상남도는 단 한 곳의 국립청소년수련원조차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로 남아 있다. 청소년 인구가 전국 3위에 달하는 경남의 현실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경남 국립청소년수련원 설립 지원이 공식 반영됐다. 이는 경남 도민과 청소년계가 오랜 기간 간절히 바래 온 결실의 첫걸음이다.
그러나 계획이 문서 속에만 머문다면, 청소년의 꿈은 여전히 먼 길을 돌아야 한다.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이 사업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한다. 예산 반영, 부지 확정, 설계 및 착공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될 때, 비로소 경남 청소년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경남 국립청소년수련원은 약 5만5천㎡ 부지에 1만5000㎡ 규모로, 200여 명이 숙박 가능한 시설로 계획돼 있다. 총사업비는 약 4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단순한 숙박형 시설이 아닌 상시 개방형 복합 체험·교육 공간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경남은 항공우주, AI·IT, 로봇, 조선, 에너지, 방산, 의·생명, 스마트 제조 등 국가 핵심 산업이 집약된 지역이다. 이러한 산업 기반을 적극 연계한다면, 이 수련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형 청소년 진로 교육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재 전국의 국립청소년수련원들은 각기 특화된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창은 숲과 모험활동, 우주센터는 항공우주체험, 바이오 생명센터는 농생명과학, 해양센터는 수상활동, 미래환경센터는 환경교육, 생태센터는 습지체험, 중앙청소년수련원은 리더십 연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연·생태 중심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래산업을 기반으로 한 진로체험형 수련시설은 단 한 곳도 없다.
경남의 수련원은 청소년들이 드론을 직접 조종하고 로봇을 설계하며, AI로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공간, 그것이 바로 경남이 꿈꾸는 청소년수련원의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 산업과 연계된 미래 인재 양성의 산실이자 청소년들이 경남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를 향해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의 장이 될 것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경남 청소년의 타 지역 유출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다. 수도권으로 향하던 진로 탐색의 발걸음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며, 산업 현장과 학교, 기업을 잇는 지역 인재 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또한 가족 단위 체험객에게도 개방되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기회의 공평함이다. 지금 경남의 청소년들은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국립수련원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이자 교육의 불평등이다.
경남 국립청소년수련원 설립은 선택이 아닌 시대적 사명이다. 경남의 아이들이 낯선 도시의 빛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고향에서 당당히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정부는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
청소년의 눈에 희망의 불이 켜지고 그 불빛이 경남의 밤하늘을 밝히는 날을 우리는 간절히 바란다.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원장 박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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