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청년실업 장기화에 '공시 열풍'
응시자 372만명···경쟁률 98대 1 기록
중국의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371만8000명이 몰리며 '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과 공무원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보인다.
2026년도 채용 시험에 372만명 몰려
27일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는 국가공무원국이 전날까지 모집한 2026년도 국가직 공무원 및 중앙정부 직속 기관 응시자 수가 총 371만8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온라인 등록 후 자격심사를 통과한 인원으로, 사상 최다 규모다.
내년도 채용 규모는 총 3만9700명으로, 경쟁률은 98대 1에 달한다. 특히 수도 베이징은 16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얀마 접경지대 윈난성 루이리시의 한 기관에는 단 1명 선발에 7591명이 지원하는 등 '광풍'이 불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속 민간 고용이 줄어들면서 공무원 경쟁이 구조적으로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극심한 취업난에 해마다 경쟁률 상승
중국의 공무원 시험 열기는 최근 4년 연속 고조되고 있다. 2022년 260만명에서 2023년 341만명, 올해 372만명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같은 기간 채용 규모는 3만7000명에서 3만9000명으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쳐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한 셈이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공무원이 유일한 탈출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시자 급증에는 연령 제한 완화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응시 연령 상한을 기존 35세에서 38세로, 석·박사 졸업예정자는 43세까지로 상향했다. 이는 정년 연장 정책과 청년 실업 완화라는 두 가지 정책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청년 실업률은 17.7%로, 전달(18.9%)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체감 고용 한파는 여전하다. 특히 대학 졸업자 수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공무원 시험은 '고용절벽'을 피하려는 사회적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간 일자리 창출이 정체된 반면 공공 부문은 안정적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철밥통' 선호 현상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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