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진숙 "대통령 편 아니면 다 죄인"
"참담한 심정…최민희는 왜 조사 안 받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대통령 편 아니면 죄인 되는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3차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후 4시께 조사 열람 등을 마친 뒤 취재진에 "오늘 다시 한번 느끼는 점이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대통령 편에 서 있지 않으면 다 죄인이 되는 세상이구나, 그런 대한민국이구나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서 횟수를 맞추려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기존에 얘기했던 것들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오늘 조사가 꼭 필요했는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진숙한테 일어난 일들은 우리가 믿고 있었던 자유대한민국에서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됐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정말 참담하다"고 밝혔다.
또 "제가 고발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받은 것이 있느냐"며 경찰 조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당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 전 위원장은 최근 딸의 결혼식으로 구설에 오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과방위원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폭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제로 잘린 뒤로 방통위 업무나 과방위와 관련한 이슈에는 언급을 자제하려 했지만 최근 최 의원의 발언 등을 보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 의원이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가증스러웠고 분노가 솟구쳤다"면서 "사실은 이렇다. 9월 초중순 무렵, 방통위원장 재직 시기에 어느 직원이 '최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면서 딸 혼사가 있어 화환을 보내야겠다고 했다. 보내지 않으면 방통위가 보복을 당할까 (싶어) 내 이름으로 화환을 보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설치법이 상정되면서 화환을 취소했다는 것이 이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나중에 혼사에서 찍힌 사진을 보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축하 화환이 배달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은 남편과 동거 중인 걸로 나오는데 댁의 남편은 안녕하시냐"며 "양자역학 공부하느라고 바빠서 결혼 날짜도 몰랐다고 하는데, 남편은 중성자역학 공부하셨나"고 비꼬았다. 이어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바쁘면 다른 한 명이 챙기는데, 이 댁은 부부가 모두 딸과 소원해서 결혼을 챙기지 못했나"며 "내가 그 댁 딸 입장이라면 매우 섭섭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을 빚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축의금과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최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 열린 딸 결혼식에 대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26일 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으로 축의금을 거론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받은 축의금을 반환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국민의힘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며 고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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