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에도 주담대 高高
시장금리 상승·가산금리 유지 영향…대출금리 오름세 당분간 지속
한국은행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되레 오르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다.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담대 평균 금리의 하단이 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주요 은행의 고정형(금융채 5년물) 주담대 금리는 27일 기준 3.59~5.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하단 기준으로 0.12~0.15%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3.75~5.15% ▲신한은행 3.59~5.00% ▲하나은행 3.625~4.825% ▲우리은행 3.64~4.84%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일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0.15%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신한(0.14%포인트), 하나(0.135%포인트), 우리(0.12%포인트) 순이었다.
기준금리가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됐음에도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시중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는 평균 1.61%로 1년 전(0.38%)보다 4배가량 높아졌다.
주담대 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의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금융채 5년물(AAA) 평균 금리는 지난달 1일 2.851%에서 2.965%로 0.114%포인트 올랐다. 이달 1일에는 3.025%를 기록하는 등 지난 3월 이후 반년 만에 은행채 금리가 3%를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관세 협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선행하는데, 당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하락했던 금리가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로 은행권이 당분간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커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주담대 평균 금리는 4%를 넘어섰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장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내렸던 예금금리를 최근 다시 인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이 상품은 지난 7월 최고금리가 2.45%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 2.50%로 오른 뒤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인상됐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중순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10%포인트씩 올렸다.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 금리는 2.60%, 자유적금은 2.80%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도 기존 2.50%에서 2.55%로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1년 만기)는 연 2.55~2.60% 수준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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