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에 '10만전자'
초격차 기술력 회복, 외연 넓힌 M&A
"컨트롤타워 재정비…뉴삼성 출발점"
삼성전자의 '10만전자' 달성은 이재용 회장의 취임 3주년과 맞물려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속에 경영 전면에 나섰던 이 회장은 3년 만에 시가총액을 60% 이상 끌어올리며 체질 변화를 이끌었다. 그의 경영 기조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오전 10시 기준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조치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은 이 회장의 취임 3주년이기도 해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8% 증가했고,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자를 내온 반도체 부문도 6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이 회장은 2022년 말 '세상에 없던 기술'을 강조하며 위기 국면에서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미래 투자 확대를 지시했다. '기술로 돌파하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세우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를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또 AI 반도체와 양자기술, 6세대 이동통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강화와 인재 확보를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바이오·로봇·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점검하며 '기술 중심 성장' 기조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반도체 수익성 악화와 HBM 시장 경쟁력 약화로 고전했지만 최근 들어 대형 수주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으며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 센서 공급과 오픈AI의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엔비디아에는 HBM3E(5세대) 공급이 임박했고 차세대 HBM4(6세대) 공급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가 안정과 주주 신뢰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이 가운데 8조4000억원을 소각에 투입했다. 또 임직원에게는 주가 상승률에 따라 3년 뒤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연동 보상제(PSU)를 새로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AI·헬스케어·로봇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삼성물산과 함께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달러(약 1550억원)를 투자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입지를 넓혔다. 로보틱스 분야에선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산업용·서비스 로봇 기술력을 강화했다. 지난해엔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의료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해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확보했고, 영국 AI 기업 옥스퍼드 시멘틱스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하며 산업의 외연을 넓혔다.
재계에선 올 연말이 '뉴 삼성'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와 함께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감안하면 쇄신을 위한 조건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며 "연말 인사를 거쳐 컨트롤타워 재정비가 이뤄지면 '뉴 삼성'의 실질적인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 창립 56주년을 맞이한다. 전날인 오는 3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전영현 DS부문장 겸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고 사업 방향과 조직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내부 현안을 챙기면서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인과 교류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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