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껴간 오피스텔·연립주택 가보니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1차 전경. 가운데 보이는 고층 동들이 아파트이고 맨 오른쪽 건물이 오피스텔 동이다. 지하 상가와 차량 출입구로 이어지는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이 '3종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 빈틈을 파고든 수요가 고가 오피스텔과 연립주택으로 몰리고 있다.
27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실거래가 30억~80억원대인 강남구 타워팰리스 1차 오피스텔은 지난해 단 3건이 거래됐으나, 대책 발표 후 수 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 부동산 대표는 지난 25일 "한 1년째 팔리지 않던 매물(오피스텔)도 대책 발표하자마자 거래가 됐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도 방 2~3개짜리 고가 오피스텔에 거래의 물꼬가 뜨였다. 대우트럼프월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 매력이 떨어져 거래량이 별로 오피스텔에서 최근 조금씩 거래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문의 증가세를 보면 당분간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규제를 비껴간 광진구 광장현대홈타운11차 연립주택은 일주일 만에 호가가 1억원 올랐다. 광장동의 한 중개사는 "집주인이 처음엔 24억5000만원에 내놨다가 대책 발표 후 가격을 올렸다"고 전했다.
최근 25억원에 계약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이 집주인은 25억5000만원을 제시받고도 "그 이상이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이 중개사는 "주변이 전부 규제에 묶였는데 이 단지만 살아남았다. 희소성이 곧 프리미엄"이라며 "집주인 입장에서는 급히 팔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잠그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한 달 뒤부터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부동산 대표는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집값이 단기간 조용하다 갑자기 올라갔다는 학습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벌써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도 있다"고 했다.
공급 부족과 유동성 확대라는 거시 경제의 방향성 아래, 실효성 있는 공급대책이 없다는 것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도곡동의 한 중개사는 "집값이 오르는 건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때문인데 억지로 규제만 해서 될 일이냐"고 반문했다.
대책 의도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만들고 세수만 늘리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 전환이 확대하면 신고를 통해 임대소득 신고가 늘어 세수로 잡힌다"며 "강남은 학군 수요 감소로 월세 변동 영향이 크지 않지만, 다른 지역들은 월세가 올라 서민들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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