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유분 병렬 생산…협력 중소기업 비율 90%
프로필렌 등 원료 받는 화학사들 "확보 우려"
산단 재편 논의 본격화…전방기업 지원책은 공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의 감산이 가시화되면서 석화기업 생태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NCC 생산구조상 에틸렌 생산량을 줄이면 프로필렌과 부타디엔과 같은 다른 기초 유분 생산도 덩달아 줄어 공급망 위협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나프타를 고온 분해하는 과정에서 여러 유분이 동시에 만들어지는 구조적 특성상 한 품목만 선별적으로 감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NCC에서 원료를 공급받는 기업의 90%는 중소기업이다. 정부와 업계가 에틸렌 기준 연산 최대 370만t 규모의 NCC를 감산하면서 프로필렌, 벤젠 등 다른 기초 유분의 공급안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산업단지의 NCC 협력망 가운데 90% 이상이 중소 다운스트림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여수·대산·울산 등 주요 석유화학단지에서 NCC 원료를 공급받는 협력업체만 약 2000곳에 달한다. NCC 업체별로는 SK지오센트릭의 합성수지 협력사 479곳 중 90%, 대한유화 365곳 중 94%, GS칼텍스 295곳 중 94%, 에쓰오일( S-Oil ) 126곳 전부가 중소기업이었다. LG화학 은 혼합자일렌 원료 등을 포함한 협력사 31곳 중 90%가 중소기업이었다.
업계에선 기초 유분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협력망의 원료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NCC는 분해 공정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동시에 생산한다. 에틸렌 수요가 줄더라도 생산 라인을 유지하려면 나머지 유분이 함께 생산될 수밖에 없다. 에틸렌 생산을 감산하면 프로필렌·BTX계 제품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여수산단 내 NCC에서 프로필렌을 공급받아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중소 화학 업체 관계자는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맞지만 원료를 공급받는 협력사 생태계도 함께 유지돼야 한다"며 "감산·통폐합 시 협력 업체별 원료공급 유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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