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논란…장병 93% "전투모 선호"
휴가·외출 시 전투모 혼용 시범 적용 중
대한민국 육군이 베레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전투모 중심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이 지난달부터 장병들이 휴가·외출 등 영내·외 활동에서 베레모와 전투모를 함께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육군은 2011년 흑록색 베레모를 공식 군모로 채택했다. 정복을 별도로 착용하지 않는 육군의 특성상 베레모가 '정식 복제'의 상징 역할을 겸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폭염 심화와 장병 복무 환경 변화에 따라 베레모의 실용성 문제가 지속해 제기됐다. 베레모는 챙이 없어 햇빛 차단이 어렵고 통풍이 잘되지 않아 여름철 착용 시 불쾌감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방탄 헬멧을 착용하기 때문에 전투력과의 연관성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육군이 1사단 등 8개 부대 1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93%가 전투모 착용을 선호했고, 군모를 전투모 한 종류로 통일하는 데 찬성한 비율도 65%에 달했다.
예산과 조달 문제도 베레모 폐지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베레모와 전투모를 함께 보급하면서 비용이 중복으로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레모를 생산하는 업체가 1곳뿐이라 조달 지연과 품질 개선의 한계도 있다.
육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에는 전투모를 '특수군모'로 재도입했고, 같은 해 비·흐림 시 영내 착용을 허용했다. 2021년에는 영내·외 일반 활동에서도 전투모를 착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베레모 착용에 대한 불편·민원은 줄어들지 않았고, 특히 혹서기 외출 시 위병소를 지나자마자 장병들이 베레모를 벗어버리는 상황이 흔하다는 점이 개선 필요성을 부각했다.
현재 육군은 1단계로 착용 선택권을 확대하는 시범운영을 통해 실효성을 검토 중이며, 시범 결과는 11월 국방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어 2027년에는 전투모 보급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기본 군복 규정을 개정하는 2단계를 추진하는 등 전투모를 사실상 기본 군모로 지정해 보급량을 늘리는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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