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수천 명 실종 상태로 남아 있어
동일본대지진 희생자, 2만2000명에 달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된 당시 6세 소녀의 유해가 14년 반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17일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이와테현 야마다마치에 살던 야마네 나쓰세 양의 유골이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마치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골은 2023년 2월, 해안 정화 활동을 하던 건설 노동자가 우연히 발견했다. 발견된 곳은 당시 실종 장소에서 약 100㎞ 떨어진 곳이었다. 미야기현 경찰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과 치아 감정을 통해 지난 10월 9일 나쓰세 양임을 확인했고, 16일 유골을 가족에게 인도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나쓰세 양은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덮쳤을 당시 할머니와 집에 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할머니는 구조됐지만, 나쓰세 양은 2500명에 달하는 실종자 가운데 한 명으로 남았다. 가족은 사고 후 수개월 동안 피난소와 시신 안치소를 찾아다녔지만 끝내 아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일본 대지진 발생 13주년인 지난해 11일 일본 센다이 주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기도하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 강진으로 2만명 가까운 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결국 사망 신고를 한 이후 유족은 매년 소녀의 생일마다 좋아하던 케이크를 제단에 올리며 그녀를 기렸다. 어머니 치유미 씨(49)는 작은 유골함을 품에 안으며 "잘 돌아왔구나, 돌아와 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였다고 전해졌다. 그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제야 네 식구가 다시 함께 사는 기분이다.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도모노리 씨(52)는 "이제 딸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됐다. 더 많이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딸을 잃은 뒤 죄책감에 시달려온 할머니 역시 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 해당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작은 뼛조각을 찾아낸 것은 기적 같다", "마치 성인이 되는 나이에 부모 곁으로 돌아온 효심 깊은 딸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1년 3월 11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 지진으로 도후쿠 지역에는 높이 10m를 넘는 쓰나미가 덮쳤고,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원자로 3기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리면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 당시 대피 생활 중 건강이 악화해 숨진 지진 관련 사망자 3523명을 합치면 희생자는 2만2000명에 육박한다. 여전히 수백 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으며 아직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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