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23일. 신라의 황금 문화를 간직한 경주는 20명의 정상급 귀빈을 맞을 채비를 마치고 기대감 섞인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행사 앞 최종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는 내·외부 단장을 모두 마치고 외부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진공 상태'로 외빈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재진에게도 정상들의 동선과 내부 공간은 경호를 위해 엄격히 비공개로 부쳐졌다. 이곳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대화할 수 있는 정상라운지를 비롯해 양자회담장, 문안협상실, 정상회의실 등 시설이 마련됐다.
하이코 바로 옆 신축건물에는 내·외신 언론인이 이용하게 될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마련됐다. 불과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외벽만 올라온 상태였는데, 행사를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가 거의 마무리 된 모습이었다. 중앙에 위치한 메인 브리핑 홀에는 무대를 바라보는 반원 형태로 약 430개의 좌석이 마련됐다. 외에 3개의 브리핑룸(각 80석), 인터뷰룸, 방송 부스 등이 칸칸이 자리 잡았다.
당초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정상 만찬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새로 지어진 건물은 중요 외교적 행사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미, 한중 회담을 하기에 굉장히 좋은 장소며, 미국과 중국에도 회담 장소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양자 회담이 이곳에서 개최될지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각국 정상을 비롯해 고위급 당국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수행단 등이 이용하게 될 숙소도 모든 점검을 마치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정상급 숙소는 총 35개로, 각국 정상 외에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묵게 된다"며 "일반 객실도 과거 부산 APEC 대비 두 배 이상인 총 7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북도 측은 신라·롯데호텔 등 대형호텔의 도움을 받아 통역이나 서빙, 침구 정리 등 별도 교육을 실시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주 APEC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초대형 다자외교 행사인 만큼 이번 APEC을 계기로 'K-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인 한국을 알리기 위해 삼성·LG·SK·현대차 등 대기업과 중소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돔 형태의 'K테크 쇼케이스'도 마련했다. 경북도는 이번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벌써 8번째 경주를 찾은 김 총리는 이날부터 1박 2일 동안 머물며 김해공항부터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경제전시장, 정상 숙소 등 각국 대표단의 이동 동선에 맞춰 최종 점검을 마쳤다. 김 총리는 "외국 정상들이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등 모든 것에 경탄의 목소리가 나도록 초격차 APEC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간 숨 가쁘게 달려온 준비 과정의 결실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열정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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