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SiC 기업 울프스피드…수요확대 기대
재무안정성·단기급등 후유증 감안해야
미국의 반도체기업인 울프스피드가 지난달 말 파산보호절차를 끝낸 이후 주가 폭등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회생 기대감과 향후 매출확대 기대감이 합쳐지며 파산절차 돌입 당시보다 70배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라 불리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이란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SiC 반도체는 전기차, 태양광 등 각종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 미래 주력 반도체 기술로 손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생절차를 끝마친 직후인만큼 재무안정성, 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 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산절차 돌입 때보다 주가 73배 급등…회생 기대 커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울프스피드의 주가는 29.59달러를 기록했다. 6월 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당시 0.40달러 대비 72.97배가 오른 가격이다. 울프스피드는 지난달 말 파산보호절차가 공식 종료됐다고 밝힌 후 회생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CNN에 따르면 울프스피드는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반도체 보조금 7억5000만달러(약 1조800억원)의 지급을 약속받고 미국 내 생산라인 확장에 나섰다가 올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울프스피드는 당장 2026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2억50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막지 못하면 파산할 위기에 처했고, 채권단과 만기 연장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당시 울프스피드의 부채는 총 65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했고 2028년과 203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들도 있었기 때문에 파산 위험성이 매우 큰 상황이었다.
결국 울프스피드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65억달러에 달하던 부채는 20억달러로 7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남은 부채의 상환기간도 2030년까지 늘렸다. 이에따라 회생 기대감이 커지면서 3개월 만에 파산보호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파산보호절차가 종료된 지난달 30일 로버트 퓨얼 울프스피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더욱 강력한 재정적 안정성과 수직 통합된 제조 시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전기차, 산업 및 에너지 분야의 반도체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1위 SiC 기업…전기차·태양광 수요 급증 전망
울프스피드는 1987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세워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LED조명과 반도체 양쪽 모두에 주요 소재로 쓰이는 탄화규소 생산에 집중하다가 1991년부터 현재 주력제품인 SiC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2021년 LED조명 제조부문을 매각한 후에는 완전히 반도체업체가 됐으며, 특히 SiC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SiC 반도체와 관련한 미국 내 특허만 550여개에 이른다.
울프스피드가 제조하는 SiC 반도체는 실리콘(Si)과 탄소(C)로 구성된 화합물로 만든 반도체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온, 고압, 고전력 상황에서 더 강한 내구성을 보여주며 에너지 효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전기차, 태양광발전 분야는 물론 풍력발전, 전력 변환기,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SiC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억달러 규모였다. 앞으로 연평균 26%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2032년까지 142억달러로 전체 시장이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SiC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울프스피드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생 직후 재무 안정성 부족…단기 주가 급등도 부담
전문가들은 울프스피드의 향후 매출 전망이 밝다고 하더라도 이제 막 파산보호절차에서 벗어난 만큼 재무 안정성이 확실해질 때까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프스피드는 여전히 파산보호절차와 구조조정 후유증으로 손실 구간에 있다. 울프스피드는 지난해 8억642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16억900만달러에 달한다. 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재무안정성이 확보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헤지펀드인 프린스캐피털의 알렉산더 와(Alexander Wah)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SiC 반도체 선도기업이라는 미래가 매력으로 작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주목받는 일종의 밈(Meme) 주식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의 여파가 남아있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큰 손실을 입었던 상황을 인지하고, 주가가 단기간에 상당히 급등한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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