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3분기 재능 교환 게시물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
직장인 김상진씨(33)는 어렸을 때 쳤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어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글을 올렸다. '축구를 가르쳐줄 테니 피아노 연주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이러한 재능 교환에 관해 "재능도 능력 자본이고, 돈 없이 각자의 재능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남는 시간에 능력도 하나 더 갖출 겸 유의미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교환하며 새로운 취미를 배우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2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재능 교환 관련 게시글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능 교환을 구하는 또 다른 플랫폼인 '레슨 인포'에도 최근 3년간 해마다 50~60건의 재능교환 글이 올라왔다.
이런 재능 교환 문화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자기계발 비용을 줄이려는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잡플래닛이 직장인, 휴직·구직자, 대학생 등 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의 14.3%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당근을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프로그래밍을 알려줄 테니 그림을 배우고 싶다'거나 '작곡을 가르쳐주면 PT(퍼스널트레이닝)를 알려주겠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향후 이직 등 커리어를 고려해 재능 교환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최원호씨(30)는 "회사에서 배운 웹 개발 능력을 이용해 서로 맞교환 식으로 배우면 윈윈일 것 같다"며 "개발자로 전직할 계획이 있어 파이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세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취미 동호회가 유행하던 시절에서 한 단계 나아가 품앗이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진단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소통 개방성을 띤 생활 밀착형 지역 플랫폼을 활용해 신뢰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라며 "젊은 세대가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교환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원하는 목적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실용 세대'로서의 특징이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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