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등 6개국 수백만 달러 거래 정황
미쉐린 "지원금은 운영비…평가엔 영향 없어"
전 세계 미식의 기준으로 통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각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고 현지판을 발간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100년 넘게 쌓아온 미쉐린 평가의 독립성과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쉐린 가이드는 15년 전부터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이스라엘·미국 등 여러 국가의 관광청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해당 국가의 가이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자국 음식만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미쉐린과 협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레스토랑 평가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부터 4년간 미쉐린 가이드에 총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을 지급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24개 레스토랑이 별을 획득했다. 또한 CNN은 태국 관광청이 2017년 미쉐린과 제휴를 맺고 440만 달러(약 63억원)를 지원했으며 이후 17개 레스토랑이 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음식평론가 앤디 헤일러(Andy Hayler)는 "관광청이 돈을 냈다면 그 대가로 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 '마스터셰프' 2020년 우승자 토마스 프레이크(Thomas Frake)도 "베트남 길거리 음식 가판대와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이 같은 '별 하나'를 받는다"며 "평가 기준이 불투명하면 이용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청 제휴는 재정 악화 대응책…"평가엔 영향 없다"
미쉐린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며 "관광청과의 제휴가 레스토랑 평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쉐린 가이드가 '관광청 제휴'를 수익 모델로 도입한 건 2010년 이후다. 인쇄 책자 매출이 줄며 재정이 악화한 데 따른 대응책이란 설명이다.
회사 제휴담당자 줄리아나 트윅스(Juliana Tweeks)는 데일리메일에 "모든 계약이 가이드북 발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출장비와 조사비 지원을 위한 협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 미쉐린 가이드 심사위원 크리스 왓슨(Chris Watson)도 "국가별 외식시장 수준을 고려해 별의 개수를 결정한다"며 "미쉐린 역시 사업의 일환으로 각국 미식 관광에 기여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이 운전자들을 위한 여행 안내서로 처음 발간했다. 이후 1926년부터 음식이 뛰어난 레스토랑에 별을 부여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요리 수준에 따라 최대 3개까지 별(스타)을 주는 미식 평가서로 발전했다.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던 미쉐린 가이드는 2006년 뉴욕판, 2007년 도쿄판을 계기로 아시아와 북미에 진출했다. 현재 25개국에서 발행 중이며 별을 받은 레스토랑은 3000곳 이상에 달한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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