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우리만의 교육 방식" 주장
호적 올리지 않은 탓 의무교육서 배제돼
중국의 한 부모가 교육을 이유로 세살짜리 자녀를 벌거벗긴 채 길거리에 방임하며 키워 파문이 일고 있다. 당국이 부모의 '아동 학대'를 의심하고 개입에 나섰지만, 고학력자인 부모는 "자연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맞섰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쓰촨성 야안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남자아이가 옷을 입지 않은 채 길바닥에 엎드려 음식을 핥고 있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는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으로 길바닥을 손과 발로 기어 다니고, 음식을 먹을 때는 몸을 굽혀 입으로 핥아 먹는 등 짐승의 행동을 모방하고 있었다.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은 "'야생 아이'가 개처럼 밥을 먹고 기어 다닌다"며 "아이는 입을 열고 소리를 내긴 했지만, 사람의 언어가 아닌 짐승의 소리에 가까웠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설 '정글북'에서 정글에 버려져 있다가 늑대무리에 키워진 아이 '모글리'의 실사판이라는 말이 나왔다. 영상이 확산하자 당국이 조사에 나서 아이의 인신매매 및 아동학대 피해 여부, 건강 상태 등을 살폈다.
아이를 '현대판 모글리'처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아이의 부모였다. 현지 매체를 보도를 보면, 아이는 3세이며, 부모에게는 이 아이 외에 1살 남아가 더 있었다. 특히 부모가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는 이렇다 할 직업이 없으나, 경제력이 있는 조부모의 도움을 받아 평소 캠핑카를 타고 곳곳을 떠돌며 생활하고 있었다.
부부는 아직 두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은 탓에 아이들은 의료보장이나 의무교육 등에서 배제됐다. 부모는 평소에도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았고 경제적 도움을 주는 조부모의 접근마저 차단했으며, 겨울에도 아이에게 옷을 입히지 않았다. 한 이웃 주민은 "눈이 오는 한겨울에도 부모는 따뜻한 옷을 입었지만 아이는 옷을 입고 짐승의 울음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부모는 이런 양육 방식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 등을 추구하는 '자연 교육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국 관계자들에게 "이게 우리의 생활 방식이다.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당국은 부모의 이런 양육 방식이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며 경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아이어머니의 출신지인 베이징으로 가 아이들을 호적에 올리기로 했다. 당국은 "아이를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며, 반문명적인 양육 방식을 '가정 사생활'이라고 은폐하는 것은 아동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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