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소화…넷플릭스는 약 8% ↓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 실적 주목
금 0.4%대 ↓…낙폭 줄었지만 이틀째 약세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이날 8%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금값은 전날 5% 넘게 급락에 이어 이날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89포인트(0.15%) 내린 4만6854.8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72포인트(0.08%) 하락한 6729.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141포인트(0.27%) 떨어진 2만2891.525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날 7.98%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0.81% 내리고, 아마존은 1.35% 약세다. 반면 로봇 수술 장비업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3분기 실적이 전망을 웃돌면서 15.17% 급등세다. 미국 식물성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 미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종목들이 단기 급등하는 '밈 주식' 열풍의 수혜를 받으며 58.84% 치솟고 있다. 최근 미국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새롭게 편입되며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장 마감 후 발표될 테슬라의 실적에 쏠려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이들의 성과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M7의 3분기 이익은 인공지능(AI)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493개 기업의 평균 이익 증가율(6.7%)의 두 배 수준이다.
BNY 웰스의 알리샤 레빈 투자 전략·주식 수석은 "궁극적으로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기술주들이 AI의 건재함을 입증한다면 (증시는)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6800선을 돌파해야 다음 단계 상승의 확신이 생길 것이며, 기술적·펀더멘털 측면에서 모두 그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이며, 양국 간 무역 합의 타결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불확실성을 남겼다.
오는 24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8월(2.9%)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된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 같은 물가 지표와 노동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국제 금값은 약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을 전일 대비 0.44% 하락한 온스당 4091.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96%,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5%로 전거래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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