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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독제가 '발암' 물질? 수술하는 의사들은 어쩌라고…'경고' 나온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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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암과 임신 합병증 위험 높이는 물질로 지적

최근 유럽연합(EU)이 손소독제의 핵심 성분인 에탄올을 발암 물질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산하 유럽화학물질청(ECHA)의 한 실무그룹은 지난 10일 내부 권고안을 보도했다. 에탄올을 암과 임신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유독성 물질로 지적하고 대체 물질 사용을 권고한 것이다.

손 소독제.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손 소독제.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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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A 살생물제품 심사위원회(BPC)는 다음 달 24~27일 회의를 열어 에탄올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EU 집행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ECHA는 "전문가 위원회가 에탄올을 발암성으로 판단하면 대체를 권고하겠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안전하다고 판단되거나 대체물이 없으면 일부 용도에서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보건의료계와 산업계는 우려를 드러냈다. 병원 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린 호스피털 네트워크' 소속인 알렉산드라 피터스 제네바대 교수는 "의료 관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알코올 기반 손소독제를 통한 위생 관리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600만 건의 감염을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탄올의 대체 물질로는 일반 소독제에 널리 쓰이는 이소프로판이 거론되는데, 독성이 더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피터스 교수는 " 이소프로판의 독성이 더 강하다"면서 "비누로 반복 세정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피부가 손상된다. 손소독제가 없다면 간호사들이 수술 중 매시간 30분 이상 손 씻기에 써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지만, 이는 음주를 통해 체내에서 발암 위험이 발생할 때 해당한다. 손소독제에 쓰이는 에탄올은 피부에 바르기에 인체 노출 방식이 다르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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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비누·세제·청소용품협회(AISDMP) EU 사무국장 니콜 베이니는 "ECHA 검토가 음주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면, 손소독제와 같은 외용 제품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CHA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피터스 교수는 "에탄올은 거의 모든 원료에서 생산할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손소독제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양조장을 이소프로판올 공장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FT는 올해 초 진행된 공개 의견수렴에서 약 300건의 의견이 접수됐으며, 대부분 반대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손소독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커지자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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