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1월 28일까지 수사 가능
특검보 후보자 오늘 중 대통령실에 요청
"金모친 등 증거은닉 혐의로 수사 중"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차 수사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남은 수사기간 함께 할 특별검사보 2명도 추가로 임명될 예정이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완료되지 않아 개정 특검법에 따라 금일 추가로 30일간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90일간 수사를 한 뒤 30일씩 세 차례 연장해 최장 180일 수사가 가능하다. 지난 7월2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앞서 한 차례 연장에 이어 또 한 번 수사기간을 늘려 내달 28일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김 특검보는 "진행 중인 수사와 이미 기소된 사건 공소유지 부담을 고려해 개정된 특검법에 따라 특검보 후보자 4명을 선정해 그중 2명에 대한 임명을 금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팀이 2배수로 추려 신임 특검보 후보를 추천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최종 인선을 결정한다.
최근 증권·금융 분야 수사통으로 평가받는 기노성 부장검사와 검찰 수사관 4명을 파견받은 특검팀은 특검보 2명이 합류하는 대로 수사·공소유지 등 계획을 새로 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 물품이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특검보는 "김 여사 오빠 장모 및 김 여사 모친 사무실에서 발견된 물품과 이후 재 압수수색 전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며 "증거은닉, 증거인멸, 수사 방해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를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내 김 여사 동생 소유 금고에서 발견했다. 동시에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남긴 편지와 현직 경찰 간부 4명의 이력이 적힌 문건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발부받은 영장의 범위상으로는 금거북이만 압수할 수 있었고, 새로 영장을 발부받은 뒤 압수수색에 재차 나섰지만 해당 물품들은 없어졌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한편 특검팀은 민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매수 시점은) 2000년 초로 알고 있다"며 "특검 수사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당연히 말씀드려야 하지만 네오세미테크 자체가 특검 수사 대상이 전혀 아니고, 그에 대한 수사 자료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태양광 소재업체인 네오세미테크 비상장 주식을 상장 폐지 직전 팔아 1억5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지며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업체는 주식을 처분한 이후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됐다.
민 특검이 해당 회사 대표와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이고 상장 폐지 직전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과 관련해 부정 이득을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 특검은 지난 16일 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지 나흘 만인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되어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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