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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내 각성제, 또 오른다고?"…올해 커피원두 수입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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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원두 수입액 13억달러
국제 원두가격 급등…작년 수입액 이미 돌파
20일 기준 원두값 전년대비 50%↑ 급등
연말 커피가격 줄줄이 인상 가능성

"출근길 내 각성제, 또 오른다고?"…올해 커피원두 수입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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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커피 원두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수입량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국제 원두 가격 급등하며 수입액을 끌어 올렸다. 원두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내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커피 원두 수입액은 13억2783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681만달러)보다 4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마지막 1개 분기가 남은 가운데 지난해 수입액 12억4304만달러(약 1조7700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남은 3개월 수입액이 더해진다면 올해 전체 수입액은 2조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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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수요가 매년 늘어나면서 원두 수요도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수입액이 유독 급격히 오른 배경에는 국제 원두 가격의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8951.7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월 대비 10.53%, 연초와 비교해선 24.23% 오른 가격이다.

올해 들어 원둣값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이달 t당 평균 가격 8537.97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71.47달러와 비교해 50% 이상 올랐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원두 수입량은 15만877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4457t)과 비교해 소폭(2.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원두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5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원둣값 고공행진은 복합 요인이 겹쳐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기후변화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최근 심각한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수확량 감소를 겪고 있고, 베트남도 기상 이상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커피 생장에 민감하게 작용하며 품질 저하와 수확량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급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도 이유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에서 고급 아라비카로 선호가 옮겨가는 것도 수요에 압력을 주고 있다. 또한 국내의 경우 미국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수입 단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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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가격 상승세는 올해 국내 커피 업계가 커피값을 줄줄이 인상하는 배경이다. 앞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폴바셋,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운영비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동서식품도 지난 6월 인스턴트 커피의 가격을 6개월 만에 다시 올렸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서비스·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를 크게 끌어올린 가운데 커피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6%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물가 전반이 상승세인 가운데 원두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환율·물류비 등 복합적인 비용 상승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연말·연초 다시 한번 가격 인상 릴레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원두 가격 충격이 소비자 가격에 도달하는 데 약 8~11개월이 걸리고, 국내 커피 업체들이 통상 3~6개월치 원두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다만 소비자단체에선 커피 한 잔에서 원두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원두 가격 상승만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아메리카노 한 잔 원가를 추정한 결과를 보면 에스프레소 한 샷에 사용되는 원두(약 10g) 원가는 111원 내외였다. 스타벅스의 경우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2샷 기준·4700원)에 사용되는 원두 가격은 222원으로, 한 잔 가격의 4.7% 수준이었다. 저가 브랜드 아메리카노(1700원~1800원)도 원두 가격은 12.4~13.1%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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