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질적심사 가이드라인 마련·공개
AI·바이오·콘텐츠 등 ‘ABCDEF’ 산업군 수혜
VC 회수 기대감, 일각에선 "코스닥 정상화 먼저"
이재명 정부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심사 기준을 손질해 인공지능(AI)·바이오(Bio)·콘텐츠(Contents)·방위(Defense)·에너지(Energy)·제조업(Factory), 이른바 'ABCDEF' 산업군의 코스닥 상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없이는 개선책이 실효성을 크게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다.
모호한 질적심사 기준 명확하게…"기준 완화는 아냐"
22일 금융위원회,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기술특례상장 질적심사 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있지만, 아직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성장성 중심으로 심사하는 제도다.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사업 계속성, 경영 투명성, 사업 안정성 등 질적 심사가 심층적으로 이뤄진다. 그간 질적 심사의 구체적인 평가지표가 공개되지 않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나, 올해 말까지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 공개해 상장 심사 과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신정부 국정과제인 '코스피 5000시대 도약' 실천 방안 중 하나로 포함됐었다.
이번 조치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준비를 보다 용이하게 해 이들의 코스닥 상장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정부 6대 전략 산업군으로 꼽히는 AI, 바이오, 콘텐츠, 방위산업, 에너지, 제조업 분야가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혁신 기술 발굴과 성장 기업의 자본 조달을 통한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술특례상장 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한 차원이지 심사 기준을 낮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했다.
VC 등 엑시트 기대감…"코스닥 활성화 같이 이뤄져야"
벤처캐피털(VC) 등 벤처투자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평가 기준 구체화에 따른 상장 활성화가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 선순환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VC 심사역은 "꽉 막혀 있던 엑시트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전반의 활성화 없이는 개선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늘어나더라도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 투자 회수에 난항을 겪으면 재투자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VC 대표는 "현재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중심이라 기업들이 상장해도 받아줄 곳이 부족하다"며 "기관투자가 유입과 시장 체력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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