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Fed 금리 인하 낙관론
백악관 "셧다운, 이번 주 종료 가능성"
이번주 넷플릭스·테슬라 등 실적, CPI 발표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더해 백악관이 이번 주 안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해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2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12포인트(0.59%) 오른 4만6464.73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75포인트(0.79%) 상승한 6716.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1.952포인트(1.07%) 뛴 2만2921.92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와 지역은행 부실 가능성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S&P500 상장사 중 현재까지 5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6%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73%) 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퍼스 매니징 디렉터 겸 최고 투자 전략가는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결과가 유망해 보인다"며 "미국 대기업들이 지속되는 위험 속에서도 기대치와 실적 전망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충분한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주요 기업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코카콜라, 테슬라, 인텔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노동시장 둔화,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이 지난 1일부터 3주째 이어져 온 셧다운 사태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에 셧다운 책임을 돌리며, "슈머 셧다운은 이번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건한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 정부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고, 그 시점이 되면 그들이 원하는 정책들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백악관은 보트(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국장)와 함께 그들(민주당)을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를 면밀히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여부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에 희토류 수출통제 철회, 펜타닐 유통 금지, 대두 수입 재개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만날 것이고 별도 회담 일정을 잡아뒀다"고 말해,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 있다. 당초 15일 공개 예정이던 CPI는 정부 셧다운 여파로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시장 예상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8월(2.9%)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Fed는 노동시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며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9%,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인 3.46%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아이폰17 판매 호조로 2.49% 뛰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비스 중단·복구 사태 이후 0.83% 상승세다. 엔비디아는 0.63% 오르고 있고, 오라클은 2.83% 약세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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