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의원 "세금 손실 냈는데 상여 지급"
"대왕고래 성과로 포장하면 납득할 국민 없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책임자들이 고액 성과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총괄한 곽원준 부사장은 지난해 성과상여금 4214만원을 받았다. 곽 부사장 기본 연봉 월액 대비 42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곽 부사장은 올해도 약 3285만원의 성과상여금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2년간 받은 누적 금액은 약 7500만원에 달한다. 곽 부사장뿐만 아니라,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관여한 동해탐사팀, 시추팀 직원들도 상당한 성과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탐사팀은 프로젝트 용역 업체로 지정된 미국 지질탐사 기업 '액트지오'를 선정한 팀이기도 하다. 석유공사는 앞서 액트지오에 용역비 약 4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에 따르면 동해탐사팀과 시추팀은 기본 연봉 월액 최소 300%부터 최대 427%에 이르는 성과금을 받았다. 가장 많은 성과상여금을 받은 책임위원은 약 3600만원을 받았으며, 이어 A 팀장이 3000여만원, B 팀장이 26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석유공사가 천문학적 세금 손실을 낸 '대왕고래'를 두고 성과라고 포장하며 고액 성과상여금을 지급한다면 납득할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대규모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지난달 21일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인한다"며 "추가적인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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