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대신 다이아몬드 활용해 인공 의안 제작
다이아몬드 삽인한 의안에 누리꾼 시선 엇갈려
미국의 한 남성이 한쪽 눈을 잃은 뒤 보석을 심어 넣은 인공 안구를 제작, 눈에 삽입해 화제다. 20일 연합뉴스TV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슬레이터 존스란 남성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의안을 제작해 눈에 심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최근 지병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의안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일반적인 유리 대신 자신이 평생 다뤄온 다이아몬드로 의안을 만들고 싶어했고, 곧 인공안구 전문가 존 임과 협업해 맞춤형 인공안구를 만들었다.
실제 인공 안구 중심에 진짜 다이아몬드를 부착했다. 말 그대로 그의 눈은 빛을 받을 때마다 보석처럼 반짝였다. 보석 디자이너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은 그의 선택에 많은 누리꾼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존스는 "눈을 잃었지만, 그 대신 제 삶에 새로운 빛을 넣었다"며 "인생의 상실을 예술로 승화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2캐럿 다이아몬드가 들어갔다. 왜 3캐럿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단순히 들어가지 않아서"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존스의 인공안구를 제작한 존은 "지난 32년간 생후 6주 아기부터 101세 어르신까지 약 1만개의 인공안구를 만들어왔지만, 이번 작품이 재료 면에서는 가장 값진 의안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사연은 최근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빠르게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행복한 왕자 실사판 같다" "진짜 직업과 연결되는 멋진 발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범죄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저렇게 보석을 넣는 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밤에 보면 오히려 무서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의안'은 병변이나 사고로 안구를 적출하거나, 선천적 또는 후천적 안구 발육 불량으로 인해 실명한 경우 눈의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 보형물을 말한다. 의안 제작은 의사의 보장구처방전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의안 제작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개당 제작에 대략 6시간이 소요된다. 제작비용은 80만원에서 100만원이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 '장애인보장구 급여비'에 의해 5년 한 번씩, 의안 보장 상한액 62만원(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62만원 지원)의 90%인 55만8000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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