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절반' 목살에 관광객 분통
"이래서 제주 안 간다" 불만 폭주
"제주도는 절대 안 바뀐다",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비계 삼겹살'과 '순대 6조각 2만5000원' 등 끊임없는 '부실 음식' 논란으로 바가지 여행지 오명을 쓴 제주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서귀포 근처 한 흑돼지 집에서 비계가 절반을 차지하는 목살을 받았다는 폭로가 올라오면서 온라인상에서 "제주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냉소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계가 절반, 항의해도 소용없어" 분통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안 바뀝니다. 화딱지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서귀포 숙소 근처 한 흑돼지 집을 찾아 목살 1인분과 오겹살 1인분을 시키고 둘 중 더 맛있는 걸 먹어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목살에 비계 절반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목살은 총 두 덩이가 나왔는데 이 중 한 덩이가 통째로 비계였다. 함께 나온 오겹살 역시 비계가 고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황당함을 느낀 A씨가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원래 목살에 붙어있던 비계고 중량에 맞춰 나온 거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비계는 기분 나빠서 불판 밖에 던져놨다"며 "2년에 한 번씩은 제주 여행 왔는데 다시는 안 올 것 같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에 기름칠할 때나 쓰는 부위를 손님한테 팔았다고? 장난하나" "저런 부위는 대체 어디서 구한 건지. 재주도 좋다" "제주도는 절대 안 바뀔 거다" "이래서 국내 여행 갈 바엔 일본, 베트남 간다고 하는 것" "멀쩡히 장사하는 상인들만 피해 본다" "제주도는 매일 이런 뉴스만 올라오는 듯" "저걸 먹으라고 준 거란 거지?"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제주서 '부실 음식' 논란 잇따라
제주의 '부실 음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0일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탐라 문화제'에서 판매된 김밥이 부실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4000원이었던 문제의 김밥은 쌀밥만 압도적으로 많은 모양에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순대가 6개뿐인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팔아 바가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계가 90% 이상을 차지한 삼겹살을 내놓은 유명 식당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한 손님이 서귀포의 유명 흑돼지 집에서 98%가 비계인 삼겹살을 받고 15만 원을 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식당 사장은 "원래 그런 부위"라고 해명했지만, 손님은 "상종 못 할 인간"이라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박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올레 시장 근처의 유명 흑돼지 집에서 "1100g에 11만 원을 냈는데 고기를 주문했지만, 빨간색 부분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고기를 내어왔다"며 "돈 주고 비계 테러를 당했다. 돼지가 아닌 장어 굽는 줄 알았다"고 분노했다.
반복되는 먹거리 논란에 "제주 관광산업의 신뢰도와 재방문율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점검과 공정한 가격 관리 체계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제주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더욱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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