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잇단 실적 발표
투자심리 회복시킬 핵심 변수
9월 소비자물가도 주목
이번 주 미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대형 기술기업 실적,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중 무역 갈등의 흐름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난주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고 미 중소형 은행들의 신용 위험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증시가 요동쳤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넷플릭스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물가 수준이 미 증시의 추세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넷플릭스와 테슬라,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 코카콜라,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체 RTX, 기술 대기업 IBM 등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상태로 이달 초부터 미 주요 경제 통계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기업 실적은 미 경제 체력을 가늠할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7개 대형 기술 기업 중 6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며 첫 스타트를 끊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메타는 오는 29일, 애플과 아마존은 30일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미 증시는 미·중 갈등 재점화, 지역은행 신용 불안, 일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하락세가 겹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7일 한때 28까지 급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내부에서는 조정 신호도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전략가에 따르면 상승 추세를 보이는 S&P500 종목 비율은 7월 초 77%에서 10월15일 기준 5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락 추세 종목 비율은 23%에서 44%로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대형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오는 24일 발표될 9월 CPI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CPI는 이달 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만큼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당초 이달 초 발표될 예정이던 CPI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셧다운으로 지연된 9월 CPI가 이번 주 뒤늦게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사상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는 미 증시에 또 한 차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마이클 레이놀즈 글렌미드 투자전략 담당 부사장은 "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한 Fed의 10월 금리 인하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 이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최근 시장 불안을 촉발한 것은 미·중 무역 긴장의 재점화였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더그 비스 웰스파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중 무역 이슈"라며"트럼프 대통령이 2주 후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기로 한 만큼 회담 전후의 메시지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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