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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탈출해 새벽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애원…대사관은 '근무시간 아니라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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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단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한국인 피해자가 대사관 문턱에서 12시간 넘게 버티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사관 측이 입장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피해자 A씨의 영상과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새벽 6시께 프놈펜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 도착했으나, 대사관은 근무 시간 전이라는 이유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 A씨는 "대사관까지 왔는데 들어갈 수 없나요?", "지금이라도 안에 들어갈 수 없느냐", "주차장이라도 좋으니 그냥 머무르게 해달라"고 절박하게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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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후 도착했으나 근무시간 전이라 외면
긴급 구조 요청에도 현지 대응 부실 드러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단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한국인 피해자가 대사관 문턱에서 12시간 넘게 버티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사관 측이 입장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내부에 집기류들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내부에 집기류들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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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피해자 A씨의 영상과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새벽 6시께 프놈펜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 도착했으나, 대사관은 근무 시간 전이라는 이유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 A씨는 "대사관까지 왔는데 들어갈 수 없나요?", "지금이라도 안에 들어갈 수 없느냐", "주차장이라도 좋으니 그냥 머무르게 해달라"고 절박하게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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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직원은 "저희는 오전 8시에 문을 엽니다"라고 안내했으며, 이후 전화를 다른 직원에게 넘겼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누구도 A씨를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하기 전날부터 계속 구조를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당시 감금과 폭행 등 피해 사실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대사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 그는 인근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고 현지 주민과 접촉하며 약 2시간 만에 대사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피해자 A씨는 캄보디아에서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현지에 갔다가 불법 감금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받는 등 폭력에 노출됐다.


탈출 시도 직전에는 휴대전화에 위치와 구조 요청 문자를 남겼지만, 대사관 측에서 요구한 사진과 정확한 장소를 보내지 못해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감금 상태에서 사진 촬영은 꿈도 못 꿨고, 외부와 소통도 철저히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가족이 한국 경찰에 신고했으나 당시 수사기관은 구체적인 사실 확인 없이 "아드님이 납치된 게 아닌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절박한 상황에서 A씨는 범죄단지 뒷문을 통해 밤늦게 탈출을 감행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걸었고, 히치하이킹으로 겨우 프놈펜에 도착했다"는 그는 중간중간 위험을 피해 풀숲에 숨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까지 올리며 구조를 호소했다.


탈출에 성공했음에도 대사관 대응에 깊은 실망을 표한 A씨는 "시아누크빌에서부터 온몸이 지쳤고, 대사관 앞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아 다시 잡힐까 두려워 떨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해외 체류 국민의 안전 문제와 대사관 대응 체계의 미비점을 다시 한번 부각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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