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절반 수준…일회성 인건비 1500억원
장기 절감 효과 기대 속 단기 부담 우려도
LG유플러스가 약 3년 만에 전격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3분기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 시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인건비는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8% 줄어든 1358억 원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2172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 하락은 전사 인력의 약 5.7%에 해당하는 6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유플러스는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희망퇴직에서 최대 4억~5억 원대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에 따른 연간 인건비 절감 규모가 500억~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퇴직 단행은 LG유플러스만의 일이 아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역시 고연차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하고, 오는 20일부터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며, 정년까지 잔여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36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당시 연간 약 1000억 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역시 2년 만에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는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년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최대 2년)을 포함한 위로금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과거 유사한 방식의 인력 조정을 단행했던 KT는 지난해 4분기 4400명의 희망퇴직 시행으로 1조 원의 인건비를 반영하며 6551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지급된 퇴직 위로금은 1인당 평균 3억~4억 원 수준이었다.
업계는 "50대 이상의 직원 비중이 높은 기업 구조상,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보상 조건이 불가피하다"며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인력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 유사한 형태의 희망퇴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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