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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아내, 내연남에게 보내준 남편…"그녀 잘 보살펴 달라, 공동체 평화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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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토라키족 전통 화해 의식으로 아내 보내
소 한 마리, 현금 43만원 상직적 보상으로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아내의 외도를 목격했지만, 분노하는 대신 전통 의식을 통해 평화롭게 관계를 정리한 사연이 화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뉴스18 등은 인도네시아 남부 술라웨시섬 코나웨 리젠시 푸오돔비 마을에 사는 남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결혼 5년 차에 아내 B씨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9월 아내가 인근 광산회사 직원인 남성 C씨와 함께 있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두 사람 모두 불륜을 인정했다.


그러나 A씨는 형사 처벌보다는 전통과 공동체의 화합을 택했다. 그는 마을 원로들을 찾아가 토라키족의 전통 화해 의식인 '모웨아 사라푸(Mowea Sarapu)'를 요청했다. 이 의식은 '놓아주고 평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간 갈등이나 배신이 공동체 전체의 불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족의 신념에 따라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문화다.


'불륜' 아내, 내연남에게 보내준 남편…"그녀 잘 보살펴 달라, 공동체 평화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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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당일 마을 광장에는 친척과 주민, 원로들이 모였다. A씨와 B씨는 서로를 향해 사과했고, 이어 불륜남 C씨가 보상을 건넸다. 그는 토라키족의 관습에 따라 소 한 마리, 전통 천 한 조각, 구리 그릇 그리고 현금 500만 루피아(약 43만원)를 A씨에게 전달했다. 이는 단순한 거래가 아닌, 관계의 단절을 공식화하고 공동체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상징적인 절차로 여겨진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A씨가 눈물을 흘리며 C씨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잘 돌봐달라. 다치게 하지 말라. 그녀는 나와 있을 때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두 남성은 악수하며 의식을 마무리했다.


토라키족 사회에서는 여성이 같은 의식을 두 번 이상 치르는 것은 명시적으로 금지돼 있지 않다. 다만 또다시 불륜을 저지를 경우 가족 전체가 수치와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이장은 "양측 모두 이번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교훈을 얻었다"며 부부의 결혼이 공식적으로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원로들은 "이 의식이 여성을 거래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도덕적 질서를 회복하고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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