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 중 이상 행동…시청자 신고
은퇴 후 유튜브서 야구 콘텐츠로 활동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쯤 부천시 원미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조용훈(37)씨가 떨어졌다는 신고가 경찰 등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했으며, 시신은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사고 당시 해당 아파트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방송 도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이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1987년생인 조씨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국프로야구(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2순위)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되며 프로에 입단했다.
이듬해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07시즌 73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9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불펜진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며 기대를 모았다. 이어 2008년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표팀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로 바뀐 뒤에도 조씨는 5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잦은 등판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팔꿈치 부상으로 점차 부진에 빠졌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재기에 실패했다. 결국 2014시즌을 끝으로 방출되며 28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이후 조씨는 야구계를 떠나 개인 방송과 유튜브 활동 등으로 제2의 삶을 이어왔으며, 최근까지도 온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해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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