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6일 한예극장1관에서
일본 영화 거장 고(姑)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에게 첫 번째 황금종려상을 안긴 영화로 유명한 '나라야마 부시코'가 연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 스테이지아이는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일 합작 연극 나라야마 부시코를 오는 24~26일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1관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나라야마 부시코는 우리의 고전설화 고려장과 비슷한 일본 산간마을의 전통풍습 우바스테를 소재로 한다. 우바스테는 더 이상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노인을 산에 버리는 관습이다. 연극은 우바스테를 통해 인간의 생존과 희생을 그린다. 노인 오린이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나라야마(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중심으로 가족의 사랑과 책임, 그리고 전통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극 나라야마 부시코는 1956년 출간된 일본 소설가 후카자와 시치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후카자와 시치로의 나라야마 부시코와 그의 또 다른 소설 '동북의 신무들'을 원작으로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제작, 1983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1997년에는 '우나기'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다.
연극 나라야마 부시코는 2023년 일본 연극연출가 스즈키 타다시가 제작해 초연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연극축제와 한국광주의 베세토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이번 공연에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배우가 참여한다. 일본극작가협회장인 세토야마 미사키 극단 미나모자 대표가 이번 공연의 대본과 연출을 맡는다.
세토야마 미사키 연출은"나라야마 부시코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나라산의 메시지"라며 "이번 협력공연을 계기로 양국간 다양한 공동작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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