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서울에선 상상도 못 할 일…하루에 휴대폰 220개씩 사라진다는 '이 도시'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영국 런던이 휴대폰 절도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도난 신고된 휴대폰은 약 8만 대로,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전체 범죄율은 감소세지만, 휴대폰 절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런던 절도 사건의 70%를 차지했다.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런던서 지난해에만 휴대폰 8만 대 도난…하루 220대 넘어
상당수 中으로 밀반출…한 대당 40만원 수익

영국 런던이 휴대전화 절도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영국 런던이 휴대전화 절도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영국 런던이 휴대폰 절도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도난 신고된 휴대폰은 약 8만 대로, 전년(6만4000대) 대비 25% 이상 늘었다. 전체 범죄율은 감소세지만, 휴대폰 절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런던 절도 사건의 7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대 긴축 정책으로 인한 경찰 예산 삭감과 인력 부족, 경범죄 단속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2018년 이후 급증한 전기자전거가 빠른 도주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범행이 일상화됐다. 런던 시내에서는 복면을 쓴 범인들이 보행자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낚아채 전기자전거로 도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 소매치기 아닌 국제 밀수조직"…대부분 中으로 흘러가

휴대폰 절도는 이제 단순한 거리 범죄를 넘어 국제적 범죄 네트워크로 진화한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한 피해자가 '내 아이폰 찾기' 기능으로 자신의 기기를 히드로 공항 인근 창고로 추적한 결과, 홍콩행 화물 상자에서 도난 휴대폰 1000대가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총기·마약 수사팀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고, 수만 대의 도난 휴대폰이 중국으로 수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 결과, 범죄조직은 세 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전기자전거로 절도를 실행하는 자 ▲도난 휴대폰을 매입해 중고 매장에 유통하는 중간상 ▲이를 해외로 밀반출하는 조직이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북런던 중고 휴대폰 매장을 급습해 약 2000대의 도난 휴대폰과 현금 20만 파운드(약 3억4000만원)를 압수했다.


영국 런던이 휴대전화 절도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영국 런던이 휴대전화 절도의 '성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도난 휴대폰은 주로 중국과 알제리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신 아이폰이 최대 5000달러(약 700만원)에 거래되며, 범죄조직은 한 대당 최대 300파운드(약 4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옥스퍼드대 조스 라이트 교수는 "중국 주요 통신사들이 국제 블랙리스트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아, 영국에서 차단된 도난 휴대폰이 중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며 "이 점이 국제 밀수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의 전체 절도율은 줄었지만, 휴대폰 절도만은 폭증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절도 사건의 70%를 차지했으며, 도난 신고된 10만6000대 중 기소된 건수는 495건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대 보수당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경찰 인력과 예산이 축소되면서 경범죄 단속이 사실상 중단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여기에 2018년부터 급속히 확산한 전기 자전거가 절도범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단속을 강화해 도난 휴대폰 4000여 대를 회수하고, 불법 거래망 해체에 나섰다. 경찰은 "휴대폰은 이제 현금과 다를 바 없는 범죄 대상"이라며 시민들에게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무방비로 사용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렌스 셔먼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휴대폰이 1000파운드짜리 지갑이라면, 그걸 손에 들고 걷는 건 범죄자에게 노출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