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스토리지 5년간 8건 고장
AWS 장비 600건 고장, 복구 33시간
국회 "근본적 관리체계 개선 필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등 기상 관련 장비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 장비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17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로부터 받은 '슈퍼컴퓨터 고장 및 오류 현황'을 통해 최근 5년간 슈퍼컴퓨터 핵심 부품인 스토리지 서버 고장이 8건 발생했는데, 특히 올해만 3번 고장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기상청은 1999년 슈퍼컴퓨터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5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고장 등으로 인해 수리 비용 등이 들었다.
국가기상슈퍼컴퓨터는 전 세계에서 수신되는 각종 기상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수치예보모델을 운영해, 미래 날씨 변화에 대한 과학적 예측자료를 생산하고 기상청 예보관과 유관기관에 신속히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다. 슈퍼컴퓨터의 장애는 기상 예측 정확도나 기상 정보 제공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주영 의원은 "돌발적 폭우, 태풍, 이상기상이 늘어나는 지금, 예보 시스템의 안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기상청은 반복되는 장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안정적인 운영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온과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등 주요 기상 요소를 자동으로 관측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잦은 고장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상청 제출자료를 통해 지난해 기준 기상청이 운영 중인 640대의 AWS에서 총 600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평균 복구 시간은 하루(24시간)를 넘어선 33시간 40분에 달했다. 전체 장비 중 한 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장비는 283대이고, 2회 이상 고장 난 장비는 141대였다.
기상청은 이 문제와 관련해 'AWS가 야외에 설치되어 있어 날씨에 따라 고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형동 의원은 "야외 노출은 이미 전제된 운용 조건으로, 이를 이유로 든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기상청은 단순한 장비 교체에 그칠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 기반의 사전예측·진단 체계를 구축해 고장 발생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 관리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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