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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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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연초 이후 392% 폭등
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 기대감
SMR과 경쟁 이겨야…중장기 과제

[기업&이슈]美 배터리 기업 블룸에너지, AI 열풍에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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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 호재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전력망과 연결없이 소형 발전소와 맞먹는 전력생산이 가능하고 설치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투자유치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분야 자체가 소형모듈원전(SMR)과 향후 경쟁이 예상돼 중장기적인 상승세 유지에는 어려움이 있는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연초대비 400% 가까이 주가 급등…투자유치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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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블룸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115.09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보다는 392.47% 급등했다. 올해 7월까지 20달러대 초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블룸에너지의 주가는 8월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수급에 연료전지가 필수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13일 블룸에너지와 브룩필드는 전력 인프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브룩필드는 블룸에너지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전세계 AI 데이터센터 개수는 유럽지역 36개, 미국 26개, 중국 22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25개 등 총 109개가 있다. 2029년까지 AI 데이터센터가 7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연료전지 시스템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발전소처럼 자가전력 생산 가능…설치 용이·친환경 등 장점 부각
블룸에너지의 대용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모습. 블룸에너지 홈페이지

블룸에너지의 대용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모습. 블룸에너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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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에너지는 2001년 인도계 미국 과학자인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교수가 설립했다. 그는 원래 애리조나대학 우주기술연구소(STL) 소장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에 따라 화성탐사용 로봇이 화성 표면에서 태양열과 수분을 전기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만들 수 있는 장치를 연구했다. 이후 해당 연구기술을 기반으로 블룸에너지의 주력 상품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개발했다.


이 연료전지는 천연가스와 수소 등을 연료로 공급하면 내부에서 화학작용을 통해 자가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전력망과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많은 전력사용이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나 대형선박 등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 블룸에너지는 약 120만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1.5기가와트(GW) 규모의 연료전지를 생산해왔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부지선정과 인·허가, 착공기간이 오래 걸리는 발전소와 달리 설치가 용이하고 건설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CNN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신규 발전소 건설, 혹은 송전망 건설에는 평균 7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지만,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용량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 정도면 설치가 완료된다.

특히 전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의 AI 데이터센터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구글과 월마트, 이베이, 페덱스 등 각종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들에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SMR과 경쟁 예상, 지속성장 가능성 확보 필요…주가 변동성 주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업체인 오클로가 개발 중인 SMR인 오로라의 구상도. 오클로 홈페이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업체인 오클로가 개발 중인 SMR인 오로라의 구상도. 오클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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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료전지가 단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수혜를 입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형 SMR 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한다. SMR이 2028년 이후 상용화되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딤플 고사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CNBC에 "블룸에너지의 가치는 기존 발전소 대비 저렴한 비용과 빠른 시간내에 전력 공급원을 지을 수 있다는데 있다"며 "그러나 2028년 이후 오클로를 비롯한 소형 SMR 업체들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료전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최근 주가 급등세가 컸던만큼 앞으로 실적 변동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대형 투자은행인 미즈호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블룸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 목표주가는 79달러를 유지한다. 현재 주가는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진다고 해도 연료전지 제조능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커지긴 어렵기 때문에 매출 성장세가 시장 기대만큼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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