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분기 순이익 39.1% 증가
시장 예상 웃돌아…다른 반도체株 상승 견인
미·중 무역 갈등 우려는 지속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다.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대형 은행의 양호한 실적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호실적에 따른 인공지능(AI) 산업 낙관론이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3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89포인트(0.14%) 오른 4만6317.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79포인트(0.36%) 상승한 6694.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048포인트(0.67%) 뛴 2만2822.127에 거래되고 있다.
TSMC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가 기술주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4523억대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177억대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TSMC는 2025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30%대 중반으로 상향하고, 연말까지 42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수석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견조한 이익 성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맞물려 강세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지출 붐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며, 이는 미국 증시의 또 다른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낙관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LPL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S&P500 종목 중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이 여전히 많지만, 그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 기반의 균열을 시사한다"며 "이는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통해 해소될 수 있으나 동시에 랠리를 주도하는 소수 주요 종목에 대한 집중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 갈등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강하게 비판하며, 식용유와 기타 교역 품목 관련 사업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5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맞선 동맹국과의 공동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경제지표 공백이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 수준으로 전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TSMC가 실적 호조에도 0.4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AI 낙관론에 다시 불을 붙이며 엔비디아는 1.68%, 브로드컴은 2.82% 상승하는 등 다른 반도체주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세일즈포스는 2030년 매출 전망을 600억달러 이상으로 제시하며 6.18%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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