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한 일본인 여성이 버스 기사의 배려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최근 일본인이 경험했다는 한국 버스 기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모델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인은 왜 이렇게 친절하냐"며 올린 영상의 일부였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으나 도착 직후부터 길을 잃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겨우 일정을 소화한 A씨는 일을 마치고 숙소를 찾는 과정에서 다시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어렵게 숙소로 가는 버스에 탑승한 그녀는 한국어가 서툴러 자신이 탄 버스가 목적지로 가는 것이 맞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그때 뜻밖의 일본어가 들려왔다. 버스 기사가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인이신가요?"라고 말을 건넨 것이다. A씨가 헤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버스 기사는 A씨의 목적지를 묻더니 "그 호텔로 가는 버스가 맞다"라고 안내했다.
이어 A씨가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버스 요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잠깐 앉아 계시라"며 "한국 버스는 현금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번엔 공짜로 태워주겠다"고 했다. 지치고 불안했던 A씨는 버스 기사의 따뜻함에 "정말 고맙다"며 울먹였다.
버스 기사의 친절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호텔 부근 정류장에 도착하자 버스 기사는 "여기서 내려서 신호를 건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밤에도 안전하지만, 너무 어두운 곳엔 가지 말라"라고 조심스레 당부했다. A씨는 "왜 이렇게 친절한 거냐"며 감동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을 올린 A씨는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방문한 한국이라 여행 내내 헤맸다"며 명동역 등 길거리와 택시,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친절하게 도움을 베풀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꽉 채워졌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본 현지 누리꾼들도 "한국이라 가능한 일", "나까지 눈물이 난다" 등 한국인의 친절을 칭찬하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이런 것이 진짜 외교", "해외 여행하다 헤맬 때 현지인이 도와주면 진짜 눈물 난다", "얼마나 고마울까"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기사님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에 "일본에서 오래 산 분 같다", "일본어 능력자를 만나다니 운이 좋다" 등의 반응도 많았다.
일각에는 버스 기사가 "34년 경력의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버스 기사로 제2의 인생을 사시는 분"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