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더핫열라면' 먹어보니
기존 열라면보다 1.5배 더 매운맛
스코빌지수 7500SHU…불닭·신라면보다 높아
'순두부열라면' 레시피로 화제가 된 열라면이 더욱 매워져서 돌아왔다.

더핫열라면은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출시 3주 만에 200만개를 판매했고, 현재 누적 330만개가 팔렸다. 황정민 배우가 TV 광고를 통해 알린 '마열라면' 이상의 흥행이다.
주인공은 오뚜기가 자사의 스테디셀러인 열라면보다 1.5배 더 매운 맛을 자랑하는 '더핫열라면'이다. 오뚜기가 출시한 라면 중 가장 매운데, 최근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은 K-라면의 대명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뺨치는 매운맛이다. 경북 영양군의 영양고추와 베트남하늘초, 하바네로 등 맵기로 유명한 5종의 고추를 몽땅 갈아넣었다.
지난 8월 출시 즉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먹방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졌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매운 라면이 나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더핫열라면은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출시 3주 만에 200만개를 판매했고, 현재 누적 330만개가 팔렸다. 황정민 배우가 TV 광고를 통해 알린 '마열라면' 이상의 흥행이다.
'맵고수(매운맛+고수)'를 자부하는 기자도 도전에 나섰다. 더핫열라면은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가득 찬 포장지는 한눈에 봐도 매운맛임을 알 수 있었다. 봉지를 뜯어보니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가 있었다. 언뜻 구성만 보면 기존 열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건더기 스프에 큼지막한 표고버섯, 고추, 파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더욱 알찼다.
시중에 알려진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에 따라 라면을 조리했다. 물을 넣기 전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대파를 볶았다. 이후 500㎖ 끓는 물에 분말스프를 풀었다. 냄새부터 기존 열라면과 확연히 달랐다. 물에 녹아든 스프에서는 알싸한 고추향이 코끝을 강하게 자극했고, 끓이는 동안 국물의 색깔은 점점 진해졌다. 순두부 반모와 계란을 넣고 3분가량 조리한 뒤 그릇에 옮겨 담으니 진해진 빨간 국물에 군침이 돌았다.
첫 입부터 도파민이 폭발했다. 기존 열라면보다 확실히 매웠고, 시중에 알려진 매운 라면들보다 훨씬 매웠다. 실제 더핫열라면의 스코빌지수(고추의 매운맛 정도를 숫자로 나타내는 척도)는 7500SHU로 불닭볶음면(4404SHU)이나 신라면(3400SHU)보다 더욱 높다. 기자도 두입, 세입 먹다 보니 코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강렬했다.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의 도전 의식을 충분히 자극할 맛이었다.
동일한 스코빌지수로 출시된 농심 '신라면 더 레드'는 청양고추를 활용한 칼칼한 매운맛이 특징으로 "눈물 나게 맵다", "혀가 얼얼하다" 등의 후기가 대체적인데, 더핫열라면은 매운맛이 입안에 얼얼하게 남아 있지 않고 깔끔해 부담이 덜했다. 특히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에 최적화돼 국물이 싱겁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매운맛에 취약한 '맵찔이'는 부담될 수 있는 맛이다. 치즈를 넣어서 먹거나 우유를 함께 마시면 매운맛을 중화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 순두부열라면 레시피에 따라 끓여 먹으면 부드러운 순두부가 탱탱한 면발과 어우러져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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