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 단계적 추진
버스카드 구매 없이 신용카드로 교통 이용
2027년 서울 내·2030년 수도권 확장
2027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해외 신용카드'를 통해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EMV 규격의 '오픈루프 기반 교통결제 시스템' 도입을 단계적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오픈루프(Open-Loop)는 별도 교통카드나 표 발권 없이 신용카드 자체로 교통요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이 별도 교통카드 구매나 충전 없이 자신의 해외 신용카드 한 장으로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교통카드를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고, 해외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불가능해 불편을 호소해왔다.
시는 오픈루프 결제 방식 도입을 위해 2023년부터 교통운송기관, 해외카드사, 정부부처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오픈루프로의 전환은 현재 국내 규격 단말기 조기 교체에 따른 매몰 비용, 결제 방식 변경에 따른 시민 불편 등을 고려해 단계별 전략을 추진한다.
단기적으로 올해 말까지 지하철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를 통해 해외 신용카드로 교통카드 구매 및 충전에 가능하도록 서울교통공사와 시스템 개선 중이다. 지난달 6일부터 서울 지하철 주요 25개 역사를 중심으로 신형 키오스크 이용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440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또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위해 티머니 애플페이에서 해외 카드로 충전할 수 있도록 연내 추진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은 별도 환전 없이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티머니 '코리아투어카드'앱에서 해외카드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EMV 규격의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내년까지는 버스 단말기 EMV 인증 모듈 설치 및 결제서버를 구축하고 2027년 지하철 1~8호선 결제 시스템을 EMV 단말기로 교체한다. 서울 지하철은 2027년부터 오픈루프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2028~2030년에는 마을버스와 민자철도, 수도권 통합환승기관으로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해외 신용카드 매입사 및 브랜드사와의 협의를 통해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 도입 관련 운송사업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도권 통합환승제에 참여 중인 경기도, 인천시 및 산하 19개 운송기관 협의를 추진하고, 각 기관의 단말기 교체 주기, 정산 시스템 구조, 네트워크 연동 방식을 고려한 공동 표준을 수립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은 이제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인 만큼 교통결제 환경 또한 국제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단계적 오픈루프 전환을 통해 외국인 교통편의를 높이고 스마트 서울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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