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 느껴 소파에 앉았다 의식 잃어
3세 아이, 스마트폰 잠금 해제 후 구조 요청
미국에서 발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구한 세 살배기 아이의 사연이 화제다. 16일 연합뉴스는 ABC7 등 외신을 인용해 미국 미시간주에서 3살배기 아이가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해 엄마의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9일 일어났다. 당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샨텔 우즈는 어지러움을 느끼고 잠시 소파에 앉았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최근 그는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았다. 당시 집에는 3살 아들 코디밖에 없어,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코디는 침착하게 스마트폰을 집어 든 뒤 우즈의 얼굴에 갖다 댔다. 안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한 것이다. 그러고는 이웃에 사는 우즈의 친구, 카야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카야는 처음에는 친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코디가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디는 "카야, 엄마 도와줘, 엄마 도와줘"라는 말을 반복했다. 카야는 "깜짝 놀랐지만, 그 상황에서 코디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게 너무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즈의 집으로 뛰어간 카야는 곧바로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다행히 우즈는 의료 조치를 받고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우즈는 지난 몇 달 동안 20차례가 넘는 간질 발작을 겪었고, 코디가 이를 여러 번 목격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배웠던 것이다. 우즈는 WXYZ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눈물이 나온다. 코디는 내 영웅"이라며 "정말 똑똑한 아이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는 다음 달 4살 생일 맞는 그를 '어린 영웅'으로 부르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올해 남은 기간 무료 아이스크림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마이클 부샤드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는 "이번 사건은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들과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는 좋은 교훈"이라며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의 엄마가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뇌전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신경계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37만명의 환자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뇌전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앓고 있는 질환으로 신경계 질환 중에서 뇌졸중 다음으로 수명을 단축하는 주요 질환이다.
특히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뇌전증 발작을 심정지와 구별하지 않고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2차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뇌전증 환자의 경우, 심폐소생술 시행 전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반드시 확인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정지는 심장 박동이 멈추고, 맥박이 없으며, 호흡이 정지되거나 매우 약하고, 발작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전증 발작은 맥박은 유지되며,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경련이 나타나지만, 10~15초 이내에 호흡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뇌전증 발작 응급 수칙으로는 발짝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함께 있어 줄 것과 의식이 없을 경우 옆으로 눕혀 주라고 당부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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