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기자회견서 "이견 해소 확신"
"내가 Fed 의장이면 韓과 이미 통화스와프"
CNBC엔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해결중"
이달 말 APEC 앞두고 관세 협상 급진전
김용범·구윤철·김정관, 일제 방미해 협상 총력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으로 10일 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말 큰 틀의 무역 합의 후 3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한미 관세 협상이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며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측이 협상 타결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한미 관세 협상 전격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 세부안과 관련한 이견 해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이견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다. 향후 10일 내로 뭔가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이 대미 투자 시 대규모 달러 유출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을 우려해 요청한 한미 무제한 통화 스와프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건 재무부가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 소관"이라면서도 "내가 만약 Fed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와 같은 통화 스와프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 사례를 언급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는 대규모 대미 투자가 한국의 외환시장 불안에 미칠 영향을 완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초 미국이 우리 측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관세 협상과 연계한 통화 스와프나 유사한 안전장치 마련을 둘러싼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미국과 한시적으로 통화 스와프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단계에 있다"며 "악마는 디테일(세부사항)에 있지만, 우리는 그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 당국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회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협상을 예고한 것이다.
APEC을 계기로 한 한미 정상 간 회동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선트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양국이 큰 틀의 합의에도 석 달 동안 난항을 겪어 온 무역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말 큰 틀의 무역 합의를 이뤘으나, 우리 정부가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과 관련해 투자 패키지 구성, 이익 배분 등 세부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한국은 자동차 관세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15%)보다 불리한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실과 경제·통상 라인 고위급 인사들이 속속 워싱턴 D.C.로 집결해 협상 속도전에 나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관세 협상 수정안을 들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16일 방미해 협상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실장은 15일 "최근 미국이 우리 측 수정안에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고 새로운 대안이 왔다"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발대로 출발한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장관과 외환시장 안정 방안 등을 놓고 별도 논의를 진행한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상 측면 지원에 나선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방미하는 이들 4대 그룹 총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건강한 사람도 사망" 섬뜩한 경고…전문가들 "코...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510574730672_1764035867.png)












![[초동시각]국운을 건 AI 예산, 성공의 조건](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809132824307A.jpg)
![[기자수첩] 하늘로 오른 누리호, 환호 뒤에 남은 단가의 그늘](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811125441579A.jpg)
![[일과 삶]](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12811180247756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