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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대책도 없다”…광주 2호선 주민설명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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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안전점검서 13곳 중 11곳 ‘사용 제한’ 판정
광주시는 보험·임시거처만 제시, 주민 불신 커져
시의회·구의원까지 “책임 분산, 실망스럽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가 지난 2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인근 위험 건물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북구 제공

광주 북구청 관계자가 지난 2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인근 위험 건물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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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담장 붕괴와 벽체 균열 피해가 이어진 광주 북구 중흥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주시가 설명회를 열었지만, 현장은 주민 항의로 들끓었다.


지난 7~9월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 13곳 가운데 11곳이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하는 E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시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했고, 보상 역시 공사손해보험에 의존하겠다고 밝혀 갈등은 더욱 커졌다.

15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광주시가 지난 7월21일부터 9월18일까지 진행한 긴급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 대상 건축물 가운데 2곳은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 11곳은 사용 제한이 불가피한 E등급으로 평가됐다.


주민들은 설명회 내내 불만을 쏟아냈다. "결과만 나왔지, 원인이 없다. 우리만 왜 집이 무너졌는지 설명해 달라", "옆집은 같은 연식인데 멀쩡한데 왜 우리 집만 이러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지난번과 똑같은 답변만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떠났고, 또 다른 주민은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언제 어떻게 복구·재건할지 구체적인 일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피해 주민설명회 현장. 송보현 기자

15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피해 주민설명회 현장.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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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긴급 보수와 이주 대책을 안내하고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취지였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 피해는 공사손해보험 제도를 통해 보수공사비뿐 아니라 영업 손실과 정신적 피해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손해보험금에 불복할 경우 환경부 소속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배상 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관련 사무와 비용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피 명령에 따라 모텔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임시 거처로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 26호를 확보했다"며 "안전을 위해 신속한 이주가 필요하다.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북구가 긴급 대피를 안내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광주시는 지난 9월 18일 점검을 마쳤지만, 결과를 북구에 통보한 건 보름이 지난 10월 1일이었다. 북구는 즉시 주민 대피를 알렸고, 문인 구청장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광주시를 비판한 바 있다.

금이 간 주택 일부 모습. 독자 제공

금이 간 주택 일부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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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가 혼란 속에 마무리되자, 현장에 참석했던 신수정 광주시의장은 "주민들은 뭐라도 있겠지라는 마음에 오셨을 텐데 제가 다 부끄럽다. 다음번에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말했다. 고영임·전미용 북구의원도 "오늘 자리는 주민과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며 "시가 책임을 분산하려는 태도는 실망스럽다"고 시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한편 광주시는 당초 이번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으나, 현장에서 주민들이 "왜 우리를 핑계로 언론을 막느냐"며 반발하면서 공개로 전환됐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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