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프놈펜 고급 아파트 체류 의혹
정부 10일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가 현지 수도 프놈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요시사는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생활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태국으로 출국해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 올라 있으며, 이후 태국에서 프놈펜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황하나가 태국 상류층 인사들과 교류하며 지내고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 체류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황하나는 2017년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파혼했고, 박유천 역시 마약 혐의로 구속돼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이후 다시 마약을 투약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2023년 태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배우 고(故)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사건과 관련해 내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던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주로 중국계 범죄조직의 유인으로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여권을 빼앗기고, 보이스피싱·도박·사기 범행에 강제로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실적이 부진하면 폭행과 전기 고문, 심지어 장기 매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10일 프놈펜 일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고, 15일에는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합동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해 캄보디아 경찰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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