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5일 본계약 체결 합의, 시일 넘겨
애경산업 매각가 4700억원 수준
애경그룹의 애경산업 매각 작업이 막바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애경산업의 지주사인 AK홀딩스와 태광산업은 15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세부 조건 협의가 예상보다 길어져 시한을 미루게 됐다.
애경산업은 이날 오후 태광산업과 매각 관련 계약 조건 조율을 마무리 짓고 이사회 재결의를 진행한 뒤 공시를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됐다. AK홀딩스와 태광산업은 지난달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본계약을 이달 15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AK홀딩스 관계자는 "금일 중 매각이 확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은 세부 조건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K홀딩스는 전날에도 이사회를 열어 태광산업에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끝마쳤다. 계약과 관련한 세부 조건에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조건부 부결이 난 셈이다.
태광산업은 전날 이사회에서 애경산업과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결의를 끝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태광산업 측은 AK홀딩스의 최종 결의에 맞춰 애경산업 인수와 관련한 공시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AK홀딩스는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를 매각하기 위해 태광산업,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MOU를 지난달 체결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자산 가치가 높은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고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AK홀딩스와 태광산업이 합의한 금액은 4700억원 정도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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