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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실리콘밸리' DIC "유니콘 탄생…12만 일자리 창출"[규제없는도시, 메가샌드박스]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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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 알 말릭 DIC 대표이사 인터뷰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4천개 입주
골든비자로 인재 끌고…투자 기회 제공

'중동의 실리콘밸리'. 두바이 인터넷 시티(Dubai Internet City·DIC)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세계적 정보기술 기업 20여곳이 이곳에 모였다. 위치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 바로 옆, 도심을 남북으로 가르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와 맞닿아 이동도 편하다.


두바이 프리존 중 하나인 두바이인터넷시티(DIC) 전경. DIC 제공

두바이 프리존 중 하나인 두바이인터넷시티(DIC) 전경. DI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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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설립된 DIC에는 전 세계에서 온 크고 작은 4000개가량의 고객사가 입주해있고 전문인력 3만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까지 창출한 직·간접 일자리가 12만5000개 이상이다.

대기업은 DIC를 중동과 유럽,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회사별로 독채 건물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었다. 스타트업 육성 센터부터 기업 간 협업을 위해 전용으로 마련한 공간, 투자자를 위한 전용 숙소를 포함해 건물은 총 30여개. 잘 닦여진 도로 위에 차로 10분 정도 천천히 돌아보니 ICT 기업을 위한 작은 마을과도 같았다.


DIC를 포함해 총 10개의 프리존(자유무역지대)을 운영하는 곳은 두바이 정부 산하 국영기업 테콤(TECOM) 그룹이다. 테콤은 프리존의 인허가와 임대, 비자 발급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으로, 정부가 직접 규제를 풀고 민간이 혁신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에서 핵심 주체다. 아마르 알 말릭(Ammar Al Malik) 테콤 상업부문 총괄 부사장이자 DIC 대표이사는 "기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 생태계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IC는 1999년 조성단계부터 파격적이었다. 두바이 정부는 외국인 100% 지분 보유를 허용하고 소득세·법인세를 면제하며 이익과 자본의 전액 해외 송금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당시 중동 지역에서 최초로 도입된 조치였다. 2020년에는 상업회사법을 개정해 본토(메인랜드)에서도 외국인 100% 지분을 인정함으로써 프리존의 자유화 기조를 전 국가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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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콤은 여기에 기업 설립·비자·세무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여종의 정부 서비스를 통합해 행정 절차를 크게 단축했고 기업이 현지 스폰서 없이도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행정 규제 완화'는 두바이 정부가 설계하고 테콤이 실행한 대표적 모델로 손꼽힌다.


2019년 도입된 '골든비자' 제도는 글로벌 인재 유입을 이끌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미디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인력이 최대 10년간 거주와 취업이 가능한 장기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DIC 입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DIC는 규제 대신 실험을 허용한 도시형 산업 생태계로 발전했다. 기술·미디어·디자인·과학 등 분야별로 전용 센터를 만들어 장비와 공간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인파이브(in5)'를 통해 창업, 네트워킹, 투자 연결을 지원한다.


두바이인터넷시티(DIC)에 내 스타트업과 창업가를 위한 혁신 허브 인파이브(IN5)에서 입주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보경 기자

두바이인터넷시티(DIC)에 내 스타트업과 창업가를 위한 혁신 허브 인파이브(IN5)에서 입주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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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법·세제·비자 제도를 개혁하고 테콤이 이를 실행 인프라로 구체화하면서 기업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완성됐다. 이 구조가 DIC를 단기간에 글로벌 기술기업의 허브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알 말릭 부사장은 "DIC는 수많은 국제적 성공 사례의 출발점"이라고 자부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기업들은 DIC의 자유로운 인프라를 발판으로 새로운 혁신을 스스로 키워가고 있다. 중동판 '배달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카림(Careem)은 이곳에서 시작해 2020년 우버에 인수됐으며 DIC 내 스타트업에서 중동 지역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수크닷컴(Souq.com)은 2017년 아마존에 인수됐다. 이 밖에 중동 최초의 핀테크(금융+기술) 유니콘 타비(Tabby),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대표 디지털 중고거래 플랫폼인 두비즐(Dubizzle)도 DIC 지원 생태계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알 말릭 부사장은 "두바이의 전략적 이점과 DIC의 강력하고 활기찬 생태계는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기술 기업들에 강력한 성장 경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아마르 알 말릭(Ammar Al Malik) 테콤 상업부문 총괄 부사장 겸 DIC 대표이사.

아마르 알 말릭(Ammar Al Malik) 테콤 상업부문 총괄 부사장 겸 DI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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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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