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역사 도시서 매년 이런 일…안타까워"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경북 경주에서 신라시대 고분 유적 위에 아이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라 고분 위에 어린이가 올라가 있고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아래에서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을 촬영한 누리꾼은 "한국 사람이 맞는지, 다른 아이도 올라가려고 하는데 왜 저러나 싶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지역 일대에는 황남동 대릉원을 비롯해 노동동 고분군, 노서동 고분군 등에 크고 작은 수십개의 고분이 남아있다. 하지만 유적 훼손이 우려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지난해 경주 신라문화제 화랑힙합페스타에서는 한 청년이 고분 위에 올라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경주 신라문화제 화랑힙합페스타에서는 한 청년이 고분 위에 올라 춤을 추는 모습(왼쪽), 2020년 쪽샘지구 고분 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차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원본보기 아이콘2020년엔 쪽샘지구 고분 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차한 20대 남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쪽샘지구는 4~6세기에 걸쳐 조성된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관리 단체의 관리행위를 정당한 사유 없이 방해한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남성은 "고분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이를 받아들인 검찰은 40시간 문화재 관련 사회봉사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에서 매년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 스스로가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에티켓을 더 잘 지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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